(벤처인)SCEK 조민성 마케팅본부장

by전설리 기자
2004.10.02 09:30:00

PS2 100만대 시대..`대중화` 시장 열린다
`가족` 컨셉 광고 준비중..내년 초 PSP·PS3 출시 `기대`

[edaily 전설리기자] "국내 비디오 게임의 대중화 시대를 열어갈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비디오 게임기기 플레이스테이션(PS)2의 100만대 보급을 눈 앞에 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조민성 마케팅 본부장의 말이다.

"국내에서 100만대는 상당히 의미있는 숫자입니다. 소득 기준으로 구매 여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500만 가구 중에서 100가구, 즉 네 집 건너 한 집이 PS2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니까요. 제품 생명주기상 15~20%가 구매하면 매니아 시장에서 대중화 시장으로 진입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폭발적인 성장을 위한 기본 시장을 구축했다고 할 수 있죠"

PS2 100만대 보급은 SCEK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 지 꼭 2년 8개월만. 의미가 큰 만큼 SCEK는 오는 16일 특별 이벤트를 개최하고 대대적인 매스마케팅(mass marketing)을 준비중이다. 30억원을 마케팅 비용 예산으로 책정했을 정도.

"`아빠를 가족에서 친구로 만들어주는 PS2, 온 가족의 즐거움을 PS2에서 시작된다`라는 컨셉으로 TV 광고 등의 매스마케팅을 준비할 겁니다. 지금까지는 이노베이터, 얼리어뎁터 등 게이머들 위주의 매니아 시장을 상대로 했지만 이제 대중 시장으로 나아가야 하니까요.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겁니다"

10년간 월트디즈니에서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마케팅을 담당한 조 본부장에게 PS 대중화와 이같은 전략은 숨은 노하우와 실력을 발휘할 절호의 기회다.

PS2 100만대 보급은 또한 국내에서 기본적인 비디오 게임 내수 시장을 형성함으로써 우수한 국내 개발사들의 비디오 게임 개발에 대한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것으로 조 본부장은 보고 있다. SCEK는 국내 개발사들의 비디오 게임 개발을 적극 장려하고 이들의 해외 시장 진출 도모를 돕겠다는 방침. 비디오 게임 시장 육성을 위해서는 현지 문화에 맞는 인기 토종 컨텐츠들이 많이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조 본부장은 특히 "비디오 게임도 네트워크화가 대세인 만큼 네트워크 기술에 있어 최고 경쟁력을 갖춘 국내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 비디오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개발사들이 전세계적으로 5%에 머물고 있는 온라인 게임 시장만을 보지 말고 60~70%에 이르는 비디오 게임 시장을 보고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세계적으로 소니의 PS2를 취급하는 지사가 40~50개 있지만 현지 법인은 네 곳 뿐입니다. SCE아메리카와 SCE유럽, SCE재팬, SCE코리아죠.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이 가장 작은데도 불구하고 굳이 법인을 세운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국내 좋은 게임 개발사와 손잡고 PS 게임을 개발해 보겠다는 본사의 의지가 담겨 있는 거죠"



실제로 국내 개발사들은 속속 PS2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개발했거나 개발중인 소프트웨어는 9개. 이 중 소프트맥스의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 진홍의 성혼`은 일본 PS2 게임 시장에 먼저 소개돼 유명 게임 잡지 `주간 패미통`의 일본 게이머 기대순위 6위에 랭크되는 등 비디오 게임 본고장에서 큰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봄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된 게임쇼에서 소니가 선보여 화제가 됐던 차세대 휴대용 게임기 PSP(PlayStation Portable) 출시도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 대중화의 기대되는 대목이다.

"내년 3~4월과 5월 차례로 선보일 PSP와 PS3가 시장 확대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해외 공식 발매보다 2년 늦게 국내에 진출한 PS2와는 달리 PSP와 PS3는 해외와 발매일이 같거나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국내 게임 개발사의 해외 개발사와의 컨텐츠 개발 경쟁에서도 결코 불리하지 않습니다"

이미 PSP 게임소프트웨어 개발에는 국내 개발업체 20여개가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PSP 게임을 개발중인 업체는 60~70개. 이 중 국내 개발업체만 20여개라면 상당한 숫자다.

"PSP에는 감성 마케팅을 적용할 생각입니다. 타깃 연령층 18~30세를 대상으로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컨셉으로 갖고 싶은 휴대용 게임기로 인식시킨다는 전략입니다"

과제가 많은 만큼 어깨가 무거운 그이지만 조 본부장은 신바람이 나는 눈치다. 시장 성숙기에 100만대 돌파, 대중화, PSP 출시라는 세 가지 호재가 나와주니 힘이 절로 솟는다고.

조 본부장은 "국민들이 여가 시간을 PS로 채우도록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조민성 본부장 약력

66년 서울 출생
91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 졸업/호주 세븐일레븐 District Manager
93년 월트디즈니 Marketing Manager
96년 서강대학교 경영학 석사
02년~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마케팅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