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정민 기자
2004.05.29 10:51:38
부지 매입 난항..지주들이 비싼 가격 요구
슬로바키아 "물리력 동원해 강제매입"
[edaily 하정민기자] 기아자동차의 슬로바키아 공장 건설이 부지매입 문제로 6개월 가량 연기될 위험에 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슬로바키아 정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기아차의 공장 건설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공장 부지 지역의 일부 땅 소유주들이 정부가 제시한 값보다 비싼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볼 루스코 슬로바키아 경제장관은 브라티슬라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부 지주들이 상당히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어려움에 닥칠 것을 예상치 못했다"며 "5~6개월 정도 공장 건설이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루스코 장관은 "부지 매입이 지체될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로 땅을 매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슬로바키아 정부는 기아차에게 오는 9월까지 공장 부지를 매입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현재 공장 부지의 5분의 1 정도만 매입한 상태다. 정부는 1평방미터당 103코루나(3.14달러)~146코루나 정도를 제시하고 있으나 지주들은 이보다 몇 배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는 슬로바키아에서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건설해 오는 2006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슬로바키아는 기아차 공장을 인수하기 위해 폴란드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등을 약속하고 유치에 성공했다. 슬로바키아 정부는 공장 건설로 고용창출을 비롯, 상당한 경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