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강화 `수성` 나선 與…만만치 않은 野와 대결
by김한영 기자
2024.09.26 05:00:00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 여야 후보 격차 줄어
강화군수 선거, 안상수 참전으로 ''보수 집안싸움''
정치권 "텃밭 패배 시 韓 체제 악영향" 예상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국민의힘이 10·16 기초단체장 재보궐 선거 후보를 대부분 확정하면서 부산시 금정, 인천시 강화 등에서 대진표 가닥이 잡혔다.
부산과 호남, 인천에서 4명의 기초단체장을 다시 뽑는 이번 선거에서 여당은 ‘텃밭에서도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위기다. 야당 후보들의 득표율 상승세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보수 후보 간 표분열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재보궐선거 후보자 추천장 수여식에서 후보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추 원내 대표, 윤일현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박용철 인천 강화군수 후보, 최봉의 전남 곡성군수 후보, 한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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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국민의힘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윤일현 전 부산시의원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는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후보, 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 간 3파전이 됐다.
이곳 선거구는 국민의힘 텃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줄었다. 윤일현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금정이 과거에는 20~30%p 차이가 나는 보수 강세지역이었다”면서 “지금은 10%p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부산 금정구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56.62%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맞상대였던 박인영 당시 민주당 후보 또한 43.47%의 만만치 않은 득표율을 보였다.
인천시 강화군수 선거는 ‘올드보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혼전 양상으로 가고 있다. 전임 고(故) 유천호 강화군수도 2022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전례가 있다보니 국민의힘도 안심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두 후보로 보수권 표가 분산된다면 한현희 민주당 후보가 당선권에 들 수도 있다. 한 후보는 직전 강화군수 선거에서 35.35%의 득표율로 낙선한 바 있다.
이런 이유로 박용철 국민의힘 후보자는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박용철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안상수 전 시장이 큰 어른이시다보니 예우를 갖춰 지속적으로 말씀드리고 있다”면서 “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는 상태로 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26일까지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금정과 강화는 여당이 꼭 지켜야 하는 곳”이라며 “해당 지역에서 성적이 안 좋으면 당 대표 책임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박 대표는 특히 “강화군수는 보수가 역대 선거에서 한 번도 패배한 적 없는 보수의 상징 지역”이라며 “그럼에도 진다면 한동훈 지도부 체제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남 영광 군수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후보 등록이 얼마 남지 않아 공천이 쉽지 않은 상황”고 말했다. 전남도당 관계자에 따르면 영광 군수 후보자 등록은 27일 오후 6시가 마감된다. 곡성도 사실상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2파전으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