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물에 담갔다"…한강수영장서 초등생 학대 신고

by채나연 기자
2024.08.19 06:05:00

물 튀겼다는 이유로 초등생 머리 잡고 물속에 넣어
부모가 학대 혐의로 경찰 신고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서울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일행에게 물을 튀겼다는 이유로 초등생의 머리를 수차례 물속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지난 3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초등학생 2학년 A군의 머리를 수차례 물속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한 한 남성.(사진=채널A)
지난 3일 오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2학년 A군(7)이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고 18일 채널A가 보도했다.

A군 측은 수영장에서 처음 본 한 남성이 A군을 물속에 머리를 집어넣는 행위를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A군 아버지는 “장난 수준이 아니다. 잘못하면 애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세 번째는 아예 계속 막 눌러버렸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로 현장 CCTV 영상에는 어두운색 옷을 입은 한 남성이 A군에게 다가가 손으로 머리를 잡더니 물속에 집어넣는 장면이 담겼다.



당시 이 모습을 옆에서 목격한 A군의 누나가 남성을 말리지만 이후에도 두어 차례 더 A군의 머리를 물속에 넣는다.

A군의 누나는 “(남성이) 부모님을 모셔오라 하셔서 동생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동생을 붙잡고 물에 담갔다가 뺐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피해 사실을 알게 된 A군의 아버지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남성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A군 측은 경찰 대응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20분 후에 (경찰이) 온 것 같다”며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저보고 가해자를 찾아 사과를 받으라는 식으로 얘길 했다”고 주장했다.

경찰 측은 영상 속 남성을 찾고 있다며 당시 경찰관이 ‘가해자를 직접 찾으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