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제도권 금융 편입' 기대에 3만 달러서 '횡보'
by함정선 기자
2023.06.25 09:25:49
24일 연중 최고가 찍은 비트코인, 25일 등락 반복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기대 이어지고
파월 연준 의장 코인 화폐 가치 인정 발언에 3만 달러 유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숨 고르기에 돌입하는 듯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타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고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신청을 시작으로 위즈덤트리와 인베스코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이 잇따르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인정한 발언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25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34% 하락한 3만524달러를 기록하며 3만 달러대에서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전일 비트코인은 3만1389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67% 하락한 1875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827억 달러로 전일 대비 0.59% 감소했다.
가상자산이 제도권 금융에 편입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기대에 비트코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을 승인할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고, 운용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함께 파월 의장이 결제용 스테이블 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 발언한 것도 시장의 상승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을 없애려는 것이 아니라 전통 금융기관의 제도 아래 산업을 재편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가격이 치솟은 이후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파월 의장은 가상자산을 화폐로 인정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발언으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