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에도 공모주'...LG엔솔 틈에 낀 중소형주도 흥행 성공

by김인경 기자
2022.01.27 05:20:00

오토앤, 코스닥 5.55% 하락하는 동안 266.04% 상승
''따상'' 케이옥션도 상장 후 109.25% 상승세
"주식시장 변동성 속 여전히 뜨거운 재테크 수단"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역대급 폭풍’이라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속에서도 중소형주들이 저마다 인기를 끌며 증시에 안착하고 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장 후 5거래일을 맞은 오토앤(353590)은 공모가(5300원) 대비 266.04% 오른 1만9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이 5.55%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더욱 눈부신 성과다. 오토앤은 상장일엔 시초가가 공모가의 86% 상승한 가격에서 형성된 후 상한가로 치솟았고 이튿날에도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올해 첫 IPO 주자였던 오토앤은 2008년 현대차(005380) 사내벤처로 시작해 2012년 분사한 기업이다. 자동차 소모품 구입, 점검, 세차 등 구매 이후 차량 관리 수요에 따라 만들어진 시장 ‘애프터마켓’에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수요예측에서 171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 희망범위를 10% 넘어선 공모가를 형성하더니 일반청약에서도 239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 4조5000억원을 끌어모았다.

지난 24일 상장한 케이옥션(102370)도 순항 중이다. 케이옥션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850원(4.63%) 오른 4만1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첫 거래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기록한 후 상한가)을 기록한 케이옥션은 상장 후 3거래일 동안 공모가(2만원) 대비 109.25% 상승했다. 케이옥션은 이미 지난해 코스닥에서 359.68%의 수익률을 낸 서울옥션(063170)과 함께 미술품 경매업체를 양분하고 있는 케이옥션은 최근 대체불가능토큰(NFT)까지 내세우며 성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나고 7일 상장하는 ‘아셈스’도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수요예측에서 161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범위(7000~8000원) 최상단에 공모가를 결정한 아셈스는 24~25일 실시한 일반청약에서 4조8701억원의 증거금을 끌어들이며 2435.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물론 모두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코넥스에서 이전상장한 동물 의약품 제조업체 애드바이오텍(179530)은 상장 과정의 공모가(7000원)를 19.86% 밑도는 5610원에 이날 거래를 마쳤다. 다만 애드바이오텍도 26일 1.45%의 상승세를 보이며 코스닥이 0.83% 하락하는 동안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 중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물론 공모주 투자를 한다고 무조건 다 수익을 얻는 것은 아니지만,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잘 보고 들어가면 이미 상장돼 있는 주식보다 수익을 얻기 쉽다”면서 “예금금리는 여전히 낮고,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공모주는 여전히 뜨거운 재테크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0년부터 시작된 신규 상장기업들에 대한 높은 기대수익률이 점점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지난해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면서도 “콘텐츠주와 헬스케어, 신기술과 신산업을 기반으로 한 K유니콘 기업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