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美경제 정상화 '제동'…다우 2.84% 급락
by이준기 기자
2020.06.27 06:12:11
[뉴욕증시]"전날 확진자 3만9972명 기록"…사상 최고
텍사스·플로리다 등 ''백기''…술집 음주금지 등 발동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급락했다. 현실화한 코로나19 재확산이 급기야 일부 주(州)의 경제 재가동에 제동을 걸면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730.05포인트(2.84%) 미끄러진 2만5015.55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74.71포인트(2.42%)와 259.78포인트(2.59%) 주저앉은 3009.05와 9757.22에 장을 마감했다.
이들 3대 지수는 이번 주에만 3.31%, 2.86%, 1.90%씩 빠졌다.
미 CNN방송이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통계를 분석한 결과 전날(25일) 일일 확진자 수는 3만9972명에 달했다. 올해 2월 첫 확진자 보고 이후 최고치다.
특히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 등 휘발유 소비가 많은 주(州)가 확진자 급증세를 이끌고 있다. 결국,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는 ‘백기’를 들었다. 술집에서의 음주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한 것이다. 특히 텍사스주는 100명 이상의 야외집회는 사전 승인을 얻도록 했고 일반식당은 정원의 50%까지만 손님을 받도록 했다.
다급해진 백악관도 두 달 만에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재개했다.
TF를 사실상 이끌고 있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특정 지역에서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 뒤, “우리가 조만간 발병을 진화하지 않는다면 잘 하고 있는 지역도 취약해질 것”이라고 했다. 뉴욕·뉴저지 등 코로나19 타격에서 벗어난 주들도 재확산이 가능하다는 경고로 풀이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은행들에 자사주 매입 및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 자기자본을 강화할 것을 요구한 점도 증시를 짓누를 요인 중 하나다. 연준은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조처를 취한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의 주가는 5.5%가량 급락했다.
그간 증시를 이끌다시피 했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 점도 한몫했다. 다국적기업 유니레버가 SNS 상의 혐오 발언 등 각종 갈등을 이유로 올해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게 결정적이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가도 8%대와 7% 대씩 주저앉았다.
월가(街)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79% 뛴 34.7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