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車 '세차' 논란에 진중권 "머리카락으로 발 닦을 듯"

by김민정 기자
2020.05.11 00:17:00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가 지난 8일 첫 재판에 출석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차량을 일부 지지자들이 물티슈 등으로 손수 닦아주는 모습이 공개된 영상에 대해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드릴 듯”이라며 비꼬았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일 오전 9시 40분께 서울 중앙지법에 르노삼성의 QM3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이어 조 전 장관의 차에 먼지가 뽀얗게 앉아 있는 것을 본 중년의 여성 지지자 4명은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 손으로 차량 구석구석을 닦기시작했다.

한 지지자는 “(조 전 장관) 마음에 먼지 안 쌓였다. 먼지를 (검찰이) 씌운 거다. 국민이 닦아주는 것”이라며 “(검찰이 조 전 장관에게) 두 번 다시 먼지 씌우면 거기다가 똥물을 갖다 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이데일리 DB)
이같은 장면은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졌다. 해당 유튜브 진행자는 “이게 시민의 마음”이라며 “조 전 장관이 세차할 여유가 있었겠나. 가족 모두 정신이 피폐해졌을 텐데”라고 조 전 장관을 위로했다.



이 영상에 대해 진 전 교수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차 갖고도 이러니 실물을 만나면 아마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 드릴듯”이라고 말했다.

이는 성경에 마리아가 예수에게 향유를 부은 뒤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았다는 구절이 나오는 이 정도로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그를 우상화한다고 비꼰 것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17년 12월 민정수석 재직 당시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감찰 내용을 보고받고도 감찰 중단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조 전 장관을 기소했다.

조 전 장관 등에 대한 2차 공판은 다음 달 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다음 재판에는 유 전 부시장에 대해 감찰을 했던 전직 특감반원 두 명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사진=진중권 전 동양대 명예교수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