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정전 포스코 광양제철소, 쇳물 생산 5만톤 감소 예상

by김미경 기자
2019.07.02 02:22:46

1일 오전 9시11분께 전남 광양시 태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정전이 발생해 굴뚝에 설치된 안전장치인 블리더(bleeder)가 열리면서 불꽃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독자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전정이 발생해 이 여파로 고로 가동이 멈추면서 5만t의 쇳물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포스코는 철강 반제품(슬라브) 재고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다는 설명이다.

1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1분쯤 변전소 차단기 수리 작업 도중 정전이 발생하자 고로 5기 중 4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정전으로 석탄을 고열로 구워내는 코크스로(cokes oven)도 멈춰섰다.

코크스로가 가동을 멈추자 폭발을 막기 위해 굴뚝에 설치된 안전밸브가 열리면서 불꽃과 함께 검은 연기가 대량으로 치솟았다.

정전은 30여분 뒤인 오전 9시 44분쯤 복구됐다. 화재나 폭발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검은 연기가 광양제철소 인근 태인동과 금호동에 퍼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정전에 따라 코크스로 공정은 멈췄다가 복구가 완료돼 다시 가동을 시작했다. 쇳물을 녹이는 고로는 정전에 따른 비상조치로 5기 가운데 4기는 정밀 점검을 위해 가동이 일시 중단됐다.

포스코에 따르면 1기는 안정성이 확보됨에 따라 정상 가동 중이다. 나머지 고로 4기도 안정성이 확보되면 2일 저녁까지 순차적으로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광양제철소의 연간 쇳물 생산량은 2000만t으로 하루 생산량은 5만t에 달한다. 광양제철소는 이번 정전으로 인해 5만t의 쇳물 생산 감소를 예상하고 있다. 현재 열연 제품 가격(t당 72만∼74만원)을 기준으로 만 하루 동안 조업이 멈춘다고 가정하면 광양 제철소는 400억원 이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측은 “1코크스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고,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에는 일부 영향을 끼쳐 수리가 진행 중”이라며 “이번 정전으로 5만t의 쇳물 생산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나, 철강 반제품(슬라브) 재고를 충분히 보유해서 완제품 생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코크스공장 안전밸브 오픈 사례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로브리더와 유사한 비상조치로 중대한 설비 폭발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필수 조치”라면서 “철저한 원인파악을 통해 이번과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 안전과 환경을 최우선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