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청년 해외취업 큰 장 연다

by유현욱 기자
2019.06.17 06:01:00

9월 국제채용박람회 준비 한창
빅테크·핀테크 업체에 초청장
구글·아마존·BOA 참가 확정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금융당국이 주관하는 국제 채용박람회가 올가을 첫선을 보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주최하고 KB국민은행, 아마존, 블룸버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하는 ‘글로벌 잡 페어’가 오는 9월 3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다. 행사에는 윤석헌 금감원장, 김혜숙 이화여대 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매년 11월 열어오던 국제심포지엄을 올해 들어 9월로 앞당기면서 이 같은 부대행사도 함께 기획했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법을 강구해보라는 윤 원장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취임 직전까지 서울대에서 객원교수로 재직하며 취업준비생의 고충을 보아왔다. 윤 원장이 지난달 하순 1년여 만에 모교 강단에 올라 ‘인공지능(AI)이 여는 미래금융의 세계’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 것도 행사 추진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글로벌 잡 페어의 가장 큰 특징은 해외 빅테크(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영향력 및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술 기반 기업), 핀테크(정보통신기술 등을 활용해 금융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거나 이용자의 편의성 향상에 기여한 기업) 관계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내로라하는 빅테크인 후원사들도 인턴 채용을 목적으로 참여한다. 구글의 경우 홍콩에 있는 채용 담당자들을 국내에 파견하기로 했다. 특히 아마존이 인력을 대거 뽑겠다는 뜻을 밝혔다는 후문이다.

금감원은 홍콩 등지에 있는 핀테크업체에도 초청장을 보내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능력이 뛰어난 한국 인재를 뽑고 싶어도 이들과 접촉할 창구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 밖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해외 금융회사가 행사에 동참한다. 금감원을 비롯해 국내 금융 공기업도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부스를 차린다는 방침이다. 금융 공기업은 취준생들로부터 ‘신의 직장’으로 불리곤 한다.

이번 행사는 금융위와 금감원이 공동 후원하고 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협회와 금융회사들이 주관하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와는 별도로 진행된다. 공동 채용박람회는 지난해 8월 29일과 30일 이틀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59개 금융회사(공공기관 포함)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금융권은 올해도 예년과 비슷한 시기, 규모로 공동 채용박람회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