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30년간 참교육에 헌신…도성훈 인천교육감 당선인
by이종일 기자
2018.06.14 04:00:00
첫 부임 학교에서 재단 비리 맞서 정상화 투쟁
1989년 전교조 인천지부 결성 주도..학교서 해직
인천지역 민주진보 촛불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
혁신학교 성공사례 토대로 인천서 혁신교육 확산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도성훈(57)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 출신으로 30여년 동안 교육민주화와 참교육 실천에 앞장서왔다.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2차례나 역임할 정도로 전교조 활동에 열성적이었던 도 당선인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선출한 인천시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출마 직전에 혁신학교 교장을 맡았던 도 당선인은 자신의 혁신교육 성공 사례를 토대로 인천에서 혁신교육을 확산한다는 각오다.
도 당선인은 1960년 12월10일 충남 천안시 목천읍의 산골 마을에서 외아들로 태어났다.
궁핍한 산골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원도 철암의 주물공장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부모와 떨어지게 된 도 당선인은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 인천 부평고등학교 재학 시절의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인. (사진 = 도성훈 당선인 제공) |
|
부모가 강원도 철암에서 인천 부평으로 옮겨 정착하게 된 10세 때 부평남초등학교로 전학했고 부평동중학교, 부평고등학교에 다니며 줄곧 부평에서 자랐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의 군사독재 시기였던 1979년 중앙대 국문학과에 입학했다. 그해 10월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으로 촉발된 전국적인 민주화 요구가 분출됐고 학내 시위도 빈번해졌다.
이때만 해도 도 당선인은 시위 학생들이 사복경찰에 얻어맞으며 잡혀가는 모습을 먼 곳에서만 바라보던 소심한 학생이었다.
민주화의 열기가 높던 시기에 2년 동안 군복무를 한 뒤 학교에 복학해 1985년 2월 졸업했다. 같은 해 7월에는 아내 김인숙씨와 약혼하고 6개월 뒤 결혼했다.
| 1986년 결혼식 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당선인과 아내 김인숙씨. (사진 = 도성훈 당선인 제공) |
|
도 당선인은 1985년 2월 대학을 졸업하고 한 달 뒤 인천 성헌고(현 인제고)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했다.
첫 부임한 학교에서 그는 학교재단 비리와 파행적인 학교운영을 경험하고 이에 맞서 평교사협의회를 조직해 대응했다. 성헌고 평교사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은 도 당선인은 학교 정상화 투쟁을 벌였고 평교사협의회의 요구를 관철시키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교내에서 의문의 도난사건이 일어났고 이를 빌미로 재단의 탄압이 시작되자 학교민주화투쟁을 주도했고 이 일로 파면됐다.
곧바로 도 당선인은 성헌고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징계철회 투쟁을 벌었고 농성 23일만에 승리해 파면이 철회됐다.
1989년 6월10일에는 인천대 대학원 강당에서 교사 800여명과 함께 전교조 인천지부 결성을 주도했고 전교조 가입 활동 등을 이유로 2개월 뒤 학교에서 해직됐다.
| 도성훈(왼쪽)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의 전교조 인천지부장 시절 모습. (사진 = 도성훈 당선인 제공) |
|
해직교사 시절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국장과 수석부지부장, 국공립중등지회장 등을 역임하며 해직자 복직 투쟁을 전개했다.
전교조 합법화에 따라 1994년 4월 복직해 관교중, 인천여자공업고에서 교사생활을 한 뒤 1999년부터 1년 6개월 동안 전교조 인천지부 사무처장으로 일했다. 2003~2006년에는 전교조 인천지부장을 맡기도 했다.
도 당선인은 전교조 인천지부장 임기를 마친 뒤 부개고와 동인천고에서 근무했고 2016년 3월 인천형 혁신학교인 행복배움학교로 지정된 동암중 교장으로 취임해 학교 혁신에 앞장섰다. 이때 이룬 성과 등을 토대로 교육감 출마를 결심했다.
| 도성훈(가운데) 인천시교육감 당선인의 동암중학교 교장 시절 모습. (사진 = 도성훈 당선인 제공) |
|
그는 올 3월12일 인천지역 88개 시민사회단체와 5만여 시민참여단에 의해 민주진보 촛불교육감 단일후보로 선출됐고 2개월여 동안 인천지역 교육단체 등을 방문하며 교육현안을 청취하는 ‘현장공감 대장정’을 벌였다.
도 당선인의 교육관은 ‘행복해야 교육이다. 교육에서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행복 교육의 시작이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는 ‘신의(信義)’를 꼽고 있다.
그는 정의는 혼자 세울 수 없고 신의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도 당선인은 신의를 ‘정의를 향한 굳건한 연대의 마음’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1960년 충남 천안 출생 △1979년 부평고 졸업 △1985년 중앙대 졸업 △1985년 성헌고 교사 부임 △2003~2006년 전교조 인천지부장 △인천교육포럼 민들레 상임고문 △2016년 3월~2018년 2월 동암중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