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당뇨약 '제미글로' 성공 'R&D의 LG'

by강경훈 기자
2018.04.12 05:00:00

LG화학 연구원들이 바이오의약품의 배양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제약·바이오 R&D(연구·개발) 인프라 역사가 짧은 국내 현실에서 LG화학의 발자취는 남다르다. LG화학은 1979년에 럭키중앙연구소를 설립한 후 1981년에는 이를 유전공학연구부, 1983년에는 유전공학연구소로 확대했다.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유전공학 전문연구소다.

LG화학(051910)은 2002년 생명과학분야를 별도로 분리해 LG생명과학을 세웠으며, 이후 지난해 다시 LG화학과 합병했다. R&D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는 LG생명과학으로 분리했던 2002년부터 매년 매출액대비 20% 안팎의 비용을 R&D에 지속적으로 투입해왔다. 현재 생명과학사업본부 전체 임직원 중 R&D 인력은 25%에 달한다.

LG화학의 R&D 경쟁력은 외부에서도 인정받는다. LG화학은 지난해 6월 빌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저소득국가 소아마비 백신개발을 위해 1260만달러(약 140억원)을 지원받았다. LG화학은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안전하고 효과적인 소아마비 백신을 상용화해 전 세계 소아마비 바이러스 퇴치에 기여할 계획이다.



LG화학은 1993년 국내 최초 유전자재조합 B형간염 백신 ‘유박스’, 2003년 국내 최초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신약 ‘팩티브’, 2011년 국내 최초 히알루론산필러 ‘이브아르’, 2012년 국내 최초 당뇨병신약 ‘제미글로’ 등을 자체 개발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제미글로는 매출이 매년 두배 가까이 증가해 지난해 738억원을 기록했다”며 “국산 신약 중 매출 700억원이 넘은 약은 제미글로가 유일하다”라고 말했다.

LG화학의 다음 단계는 면역질환 치료제와 항암제, 당뇨병 등 내분비질환 치료제다. LG화학 관계자는 “2020년까지 임상시험 단계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10개 이상 확보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과 함께 내부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행 1000억원 수준인 R&D 비용도 장기적으로 업계 최고인 14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