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도 대학'…정부 재정지원사업 물꼬 텄다
by김소연 기자
2018.03.14 06:00:00
사이버대 대상 첫 재정지원사업 성인학습자 콘텐츠 개발
4월 말 8개교 선발해 15억원 내외 지원할 예정
사회초년생·실버세대 등 맞춤형 교육 콘텐츠 개발
"정부 지원사업으로 사이버대 인식 제고·홍보효과 기대"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교육부가 사이버대학을 대상으로 한 재정지원 사업을 시작한다. 금액은 크지 않지만 사이버대학들은 재정지원 사업에 물꼬를 텄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13일 교육부에 따르면 ‘성인 학습자 역량 강화 교육콘텐츠 개발’사업을 전국 21개 사이버대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4월말경 8개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한 대학 당 1억 8000만원 내외를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가 사이버대를 대상으로 재정지원사업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버대는 졸업생들에게 정식 학위를 부여하는 고등교육법 상 대학으로 인가받은 만큼 일반 대학과 동일한 재정지원을 요구했으나 그동안 교육부는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이를 외면해 왔다.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은 “정부에서 사이버대에 맞는 사업을 시행해 지원금을 주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사이버대에 대한 인식도 제고하고 홍보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사업에 선정된 대학은 정부의 지원금을 받아 성인 학습자를 △19~24세 △25~40세 △41~65세 △65세이후로 생애주기를 분류해 각 시기마다 사회적 필요 역량을 강화 할 수 있는 단기 교육과정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운영한다.
주로 창업·직업전환·사회 경력이음·직무 전문화·사회봉사 등 교육콘텐츠가 해당한다. 예컨대 사회 초년생을 위한 취업·진로 지도 교육 콘텐츠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나노디그리(Nano-Degree) 관련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콘텐츠, 경력 단절 여성 등 사회경력단절자의 복직·전직 등 경력이음을 위한 교육, 실버세대를 위한 정보통신 활용 교육 콘텐츠 등이다.
한 대학에 1개 교육과정·6~7종 교육 콘텐츠를 개발해 총 8개 교육과정·50종 교육 콘텐츠가 새롭게 선보이게 된다. 운영 기간은 최소 3년으로 교육부는 매년 운영 평가를 통해 활용율이 저조한 저평가 교육과정은 폐지한다.
한 사이버대 관계자는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라 대학 내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대학 내 각 학과에서 필요한 교육 콘텐츠를 제안하는 바톰업(bottom-up) 방식으로 사업 준비를 하는 중”이라고 열의를 보였다.
교육부는 언제 어디서나 교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교육 플랫폼(KOCW)에 탑재해 사이버대에 재학하지 않아도 해당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사업 예산은 15억원으로 다소 낮게 책정됐으나 향후 성인 학습자 맞춤형 교육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선정할 때 법인의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교원확보율·교사학보율 등 대학의 기본 교육여건 6개를 평가요소에 반영할 계획으로, 사이버대의 내실화 역시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