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車 전장업체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 FI 맞아

by김무연 기자
2018.01.15 06:00:00

전략적투자자(SI) 아닌 재무적투자자(FI) 품으로
관련 산업 호조세, 부진 사업 정리해 반등 가능성 높아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전장업체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가 최초 수의계약자 품으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날까지 입찰서류를 제출받았지만 단 한 곳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 매각 입찰은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토킹호스란 공개 매각 전 예비 인수자를 수의 계약으로 미리 선정한 뒤 경쟁 입찰을 진행해 해당 경매가 무산되면 예비 인수자에게 우선매수권을 주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우선매수권은 최초 수의계약자에게 돌아가게 된다. 최초 수의계약자는 전략적투자자(SI)가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로 알려졌다. FI는 사업 다각화 등을 목적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SI와는 다르게 기업공개(IPO)나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기업을 매각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는 지난 1988년 설립된 화인엔지니어링에서 출발해 지난 2006년 상호를 변경한 30년 업력의 중견기업이다. 가전용·자동차용 전장부품을 함께 생산하다 2006년부터 자동차용 전장부품의 매출 비중을 늘려 자동차 전장부품 전문 제조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 2008년에는 부설 연구소 설립해 기술 향상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유명 외국 자동차 생산업체에 선루프 제어 유닛(SCU)을 납품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산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수주량이 줄어들면서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의 실적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결국 지난해 4월부터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가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법정관리 전 사업 부진에 시달리던 사업부를 정리했고 이에 따라 회사 규모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어 인수자의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는 국내 SCU시장에서 독점적 위치에 있으며 미국·중국·유럽에도 SCU를 꾸준히 수출하고 있다”며 “전장부품 산업 규모도 커지고 있어 재무적 투자자의 도움을 받으면 디에이치일렉트로닉스의 기업 가치도 충분히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