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시장-분양시장, 엇갈린 희비

by정다슬 기자
2017.01.30 06:00:00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거래량이 한풀 꺾였지만, 분양시장은 여전히 활발한 거래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3 부동산대책으로 서울 분양권 시장의 전매제한 기간이 연장되면서 규제를 피한 아파트 분양권이 ‘반사이익’을 받은 것이다.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90건으로 지난해 1월 대비 32.79% 줄었다. 일평균 매매거래 건수를 비교해도 지난해 1월(175.2건) 대비 7.1% 정도 줄어든 숫자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16년 5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15년 1월 이후 2015년 12월까지 매월 전년 대비 ‘플러스’(+) 상승률을 기록해왔다. 이후 2016년 1월(5431건)부터 2016년 5월까지는 2015년 1~5월 대비 적은 매매거래량을 보이며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 다시 매매거래량이 매월 1만여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거래량을 경신했다.



반면 서울분양권 거래건수는 지난해 1월 일 평균 8.8건에서 올해 1월 19.1건으로 늘어나며 2007년 7월 관련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달 거래량은 동대문구(80건)이 가장 많았고 동작구(54건)이 2위를 차지했다. 동대문구는 ‘답십리 파크자이’ 등 답십리뉴타운을 중심으로, 동작구는 상도동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롯데캐슬 에듀포레’ 등 흑석뉴타운과 상도동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상반기 분양된 아파트 단지 전매제한 6개월에서 1년 연장 등 11·3대책을 피해 간 단지들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11.3 부동산대책 이전에 분양 공고가 난 단지로 해당 규제를 받지 않는 곳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수요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입주를 앞둔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