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성곤 기자
2016.04.08 06:00:01
새누리당 19대 총선서 PK압승…전체 40곳 중 36곳 석권
20대 총선 PK 이상기류…낙동강벨트 이상·무소속 선전
새누리당 텃밭 수성여부 vs 더민주 교두보 마련 관심사
부산 북강서갑 자고나면 뒤바뀌는 순위 PK 최대 격전지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부산, 울산, 경남 이른바 PK지역은 새누리당의 텃밭이다. 19대 총선 결과는 왜 PK지역이 새누리당의 아성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새누리당은 부산 18석 중 16석, 경남 16석 중 14석을 승리했고 울산은 6석을 모두 석권했다. 전체 40곳 중 36개 선거구에서 승리하며 90%의 승률을 올렸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민주통합당은 문재인(부산 사상), 조경태(부산 사하을), 민홍철(경남 김해갑) 등 3명의 당선자를 배출하는데 그쳤다.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경남 거제에서 당선됐다.
20대 총선은 전혀 다른 양상이다. PK는 여당 텃밭이라는 공식이 흔들리면서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초접전 지역이 늘었다. 새누리당 공천후폭풍의 영향으로 무소속 후보자의 선전도 눈에 띈다. 당초 PK석권을 다짐했던 새누리당은 초비상이다. 더민주는 이참에 부산을 비롯한 PK지역에서 정치적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겠다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3일 부산에서 열세지역을 중심으로 강행군을 펼쳤다. 반면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5일 “부산에서 5석만 만들어주면 내년 말 신공항을 착공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데일리가 7일 여야 각 당의 자체 판세분석과 주요 언론사 여론조사 내용을 자체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PK석권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10여개 이상의 선거구에서 더민주 또는 무소속 후보에 뒤지거나 초박빙 혼전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18개 선거구는 거의 대부분이 새누리당 우세였지만 박빙승부가 펼쳐지는 곳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은 무소속 장제원 후보가 출마한 사상만 열세로 분류할 뿐 일부 경합지역을 포함해 나머지 전지역에서 승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텃밭 붕괴 위기감에 선거전략과 반성과 사죄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을 정도다. 반면 더민주는 부산진갑(김영춘), 북·강서갑(전재수), 사하갑(최인호), 연제(김해영), 남을(박재호) 등에서 이변을 기대하고 있다.
경남 16개 선거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 지역과 야권단일화, 무소속 출마자들의 선전 여부가 변수다. 경남 역시 거의 대부분 지역에서 새누리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더민주는 김해갑(민홍철) 김해을(김경수)에서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김경수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만기 새누리당 후보를 여유있게 앞서고 있다. 창원 성산에서는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야권단일화 효과를 통해 진보정당의 교두보 마련을 기대하고 있다. 밀양·의령·함안·창녕 역시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조해진 후보가 출마한 지역이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울산도 이변 가능성이 점쳐진다. 중구와 남구을에서 새누리당이 우세를 보일 뿐 나머지 지역은 경합지역으로 돌아섰다. 특히 컷오프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길부 후보의 선전이 눈에 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PK지역 전체 40석 중 새누리당의 의석 손실은 5석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여론조사 결과 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 적지 않지만 대다수는 찻잔속 태풍에 그치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