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이어 PC도 구글 검색천하..다음 반격 통할까
by김관용 기자
2015.12.09 03:23:18
모바일 검색점유율, 다음 추월 이후 2위 경쟁 지속
PC 검색 점유율, 올해 초 대비 2배 성장
카카오, 구글 검색 강화에 맞서 다음 서비스 개편 본격화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구글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성장세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모바일 검색 시장 점유율에서는 다음(Daum)을 추월한데 이어 PC 검색 점유율 역시 증가하고 있다.
8일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올해 초 3% 대에 머물러 있던 구글의 국내 PC 검색 시장 점유율은 11월 말 현재 6%를 넘어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구글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이 6%를 넘긴 것은 이번 11월이 처음이다. 올해 1월 3.6%의 점유율로 시작한 구글은 11월 말 6.3%의 PC 검색 점유율을 기록했다.
구글의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이미 다음을 앞질렀다. 구글의 검색 점유율은 지난 해 12월 다음을 처음으로 넘어선 이후 지난 4월까지 3위 다음과의 점유율 차이를 더 벌렸다. ‘카카오톡’ 내에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샵검색’ 출시 이후에 다음은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여전히 구글과 박빙의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코리안클릭의 지표가 모바일 웹을 기준으로 집계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구글의 모바일 점유율은 훨씬 높다는게 인터넷 업계의 중론이다. 안드로이드폰에 미리 탑재된 구글 앱의 지표가 제대로 파악되면 구글이 이미 훨씬 많은 모바일 검색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70% 중반 대를 기록하며 별 변동이 없다. 그러나 구글의 상승폭과 다음의 하락폭은 비슷하다. 다음의 검색 점유율 하락 부분이 구글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 2015년 1~11월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 추이 (출처=코리안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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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시장을 넘어 PC 영역까지 구글의 검색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기존에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가져가던 검색광고 수익이 구글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인터넷 업계가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매출 다각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이들의 주 수익원은 광고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자회사 라인을 제외한 매출 중 95% 가까이가 광고에서 나왔다. 1조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카카오 역시 마찬가지다. 작년 전체 매출 4988억원 가운데 광고매출이 42.4%에 달했다.
때문에 구글이 국내에서 가져가는 광고 수익은 천문학적인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구글은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자회사인 유튜브의 국내 동영상 광고 수익도 200억~300억원에 달한다.
국내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검색 점유율 증가는 고스란히 검색광고 수익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국내 광고 시장에서의 구굴의 영향력은 상당하다”면서 “구글이 국내에서 가져가는 수익은 구글플레이스토어의 수수료를 포함해 8500억원에 달하는데 이중 광고가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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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구글의 행보에 카카오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다음 앱과 다음 모바일(m.daum.net) 첫화면을 바꾼데 이어, 내년 1분기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이용자들의 관심사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보다 풍성하게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춘 1차 개편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펀웹툰’ 탭을 신설했으며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인 ‘루빅스‘(RUBICS)를 이미지 뉴스 및 콘텐츠 영역에 확대 적용했다.
새롭게 선보인 펀웹툰 탭은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재미 요소를 전면 배치한 코너다. 웹툰, 웹소설뿐만 아니라 운세, 심리테스트 등과 같이 직접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는 액션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다.
6월부터 일부 뉴스에만 적용돼 있던 루빅스를 이미지 뉴스 및 펀웹툰 콘텐츠 영역까지 확대 적용한 게 눈에 띤다. 루빅스가 적용되면 다음 앱에 접속하는 이용자 모두가 동일한 콘텐츠를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관심사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 받아 볼 수 있다.
지난 6월 뉴스에 루빅스가 첫 적용된 이후 첫화면에 소개되는 기사수는 일평균 226% 증가했으며 기사 클릭수는 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이준걸 다음 앱 팀장은 “내년 1분기까지 단계적인 개편을 통해 다음앱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대하고 이용자 취향에 따라 콘텐츠 추천이 가능한 진화된 포털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