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하반기 유럽시장 ‘쾌조 스타트’

by김형욱 기자
2015.08.06 06:00:00

7월 프랑스·독일 등 주요국 판매증가
현지 시장 회복세에 신차효과 본격화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하반기들어 프랑스·독일 등 유럽시장에서 판매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현지 시장 회복세와 더불어 주요 신모델이 각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덕분이다. 현 실적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면 상반기 부진도 일부 만회할 전망이다.

5일 프랑스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프랑스에서 전년보다 22.0% 늘어난 4514대의 승용차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9.7% 늘어난 2567대, 현대차는 44.2% 늘어난 1947대를 판매했다.

절대적인 판매량은 아직 많지 않지만 증가율은 업계 최고였다. 시장점유율도 3.1%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0.5%포인트 늘었다.

유럽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도 선전했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독일에서 전년보다 9.3% 늘어난 1만430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005380)는 9253대로 12.8% 늘었고 기아차(000270)도 5051대로 3.5% 늘었다. 합산 점유율도 4.9%(각각 3.2%, 1.7%)로 0.1%포인트 늘었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다른 유럽 주요국도 자동차 판매량도 각각 15%, 24%씩 오르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도 함께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에도 유럽 시장에서 전년보다 7.9% 늘어난 43만7259대를 판매했으나 점유율(5.9%)은 그대로였다. 그러나 7월 들어서 시장 평균치를 웃도는 판매증가로 점유율도 함께 오르고 있다. 7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 공식 집계치는 오는 9월15일 8월 분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호실적을 이끈 건 신차다. 유럽 전략 소형차 현대 i20 신모델이 각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했고 올 초 출시한 기아 쏘울에 대한 반응도 높아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에서의 좋은 출발로 현대·기아차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중국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신흥시장 침체 등 여파로 부진했다. 글로벌 판매량이 394만6067대로 2.4% 줄고 이에 따라 수익성도 급감했다. 그러나 7월 들어 미국에서 7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세운데 이어 유럽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원·유로 환율이 4월 바닥을 찍은 후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호재다. 지난 4월14일 1유로당 1155.86원이던 환율은 5일 현재 1274.35원으로 118.49원 올랐다. 현대·기아차는 유럽 판매모델 대부분을 동유럽·터키 등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지만 일부는 국내에서 수출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국 성장세 둔화와 신흥국 침체, 업체간 경쟁 심화 등 불안요인은 여전하다”면서도 “유럽 시장은 회복세인만큼 기아 신형 스포티지 등 유럽 주력 신모델 현지 출시를 중심으로 내실을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