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5.03.03 06:00:00
더블유게임즈·옐로모바일 200만원대..초고가주 등장
시가총액 1조원대 대어들 수두룩…적정가치 의구심 고개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상장 이전의 종목들이 거래되는 장외시장에 200만원이 넘는 초고가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헬스케어와 모바일, 게임업체 등 코스닥 랠리를 주도했던 업종에 속한 종목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시장의 ‘황제주’라는 아모레퍼시픽 못지 않은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2일 장외 주식거래 사이트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소셜 카지노게임 업체인 더블유게임즈는 235만원을 호가한다. 미디어플랫폼 업체인 옐로모바일도 215만원에 달한다. 코스피 최고가주인 아모레퍼시픽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고, 두번째로 비싼 롯데제과의 170만원대 보다 높다.
표면적으로 계산된 시가총액 규모도 상당하다. 케어젠은 7950억원에 달하고 옐로모바일은 6793억원 수준이다. 더블유게임즈는 4000억원대고 장외 시장에서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주 신라젠과 바디텍메드도 5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 시가총액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란 분석이 대부분이다. 장외거래 사이트에 표기된 시가총액에는 유상증자나 신주 발행이 실시간으로 반영되지 않아 실제 발행주식은 이보다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옐로우모바일의 경우 작년 11월 포메이션8으로부터 1억500만달러(한화 약 1140억원)를 유치하면서 진행했던 기업가치 평가에서 1조원 이상을 인정받았다. 더블유게임즈나 신라젠 등도 1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장외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장외시장에서 초황제주가 나오자 적정가치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성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코스피 초고가주와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오나 모바일, 게임 등 모두 성장성이 높은 업종인 만큼 미래 가치를 반영해줘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비상장주식인데다 구체적인 기업분석 없이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가치평가는 과도한 것 아니냐는 반론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버블인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회사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 추종매매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특히 장외시장은 유동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면 호가도 걷잡을 수 없이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