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방한] 교황특수에 '들썩'…충청권 관광자원 추진

by강경록 기자
2014.08.13 07:01:00

방문객 30% 이상 증가 예상
교황 다녀간 곳 이름붙여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
4박5일 방한 일정 따르는 4박5일 여행상품도

해미성지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을 앞두고 충청도가 손님맞이와 관광 마케팅 특수를 기대하며 들썩이고 있다. 실제로 교황의 방한은 충청권에 경제·문화적으로 상당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 같은 해 방문객이 108만 9586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후 2009년까지 안동을 찾는 방문객은 연간 70만~80만명을 꾸준히 기록했
솔뫼성지·해미성지 가는길
다.

교황 방한기간인 14~18일 대전을 비롯해 충청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민식 충남 교황방문 TF팀 주무관은 “천주교 역사박물관 등을 세계적인 명소로 알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15일에는 3만~4만명이 대전을, 17일에는 6~7만명이 서산의 해미지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교황이 찾을 충남의 당진·서산 등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신앙의 못자리’로 평가받는 곳. 솔뫼성지는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태어난 곳이고, 해미읍성은 1866년부터 1882년까지 이어진 천주교 박해시절 신자 1000여명이 목숨을 잃은 곳. 서산시 관계자는 “교황방문 예정지인 해미읍성에는 벌써부터 평일 및 주말 방문객이 3~4배가량 늘었다”면서 “한 해 평균 70만명이 찾던 해미읍성이 교황 방문을 계기로 30% 이상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16일 교황은 충북 음성의 꽃동네를 방문한다. 이에 충북도와 음성군은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이 끝나면 교황의 발자취를 활용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교황이 다녀간 곳이나 머무른 곳에 ‘걸은 길’ ‘머무른 방’ 등의 이름을 붙여 지역 천주교 성지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상품이다.

우선 음성 꽃동네 인근에는 대표적인 가톨릭 박해 순교지인 배티성지(충북도 기념물 제150호)가 있다. 이곳은 신유박해(1801)와 병인박해(1866) 때 천주교 신자들이 피신해 숨어 살던 곳으로, 마을 어귀에 배나무가 많아 ‘배티’로 불리는 곳이다. 1830년대부터 교우촌이 형성됐으며 한국 최초 신학교인 조선교구신학교도 세워졌다. 이밖에 두 번째 사제인 최양업 신부를 기리는 최양업신부기념관과 순교박해박물관도 있다. 김진석 충북 관광산업 팀장은 “교황 방문에 맞춰 3만~4만명이 음성 꽃동네를 찾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5만~10만명까지도 기대를 한다”면서 “교황 방문 이후 꽃동네 인근의 배티성지와 제천의 베론성지 등과 연계해 관광코스를 개발할 예정이다”고 했다.

아시아 각국 신자들의 한국 성지 순례여행도 이번 교항 방한기간은 물론 이후에까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한류 등 한국관광에 대한 관심에 교황특수를 가미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크트래블익스프레스 등 필리핀 6개 여행사가 최근 한국관광공사 현지 지사와 손잡고 교황의 방한기간에 찾을 주요 성지를 중심으로 순례여행 상품을 개발, 판매에 나섰다. 이외에도 관광업체들은 교황 방한 일정 경로를 그대로 따라가는 4박5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태다.

솔뫼성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