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과 오페라의 만남…'천생연분'일세
by이윤정 기자
2014.05.26 07:03:00
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
6년만에 앙코르…8곡 늘려 40곡으로
전통악기·한복으로 한국색 강조
3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의 한 장면(사진=국립오페라단). |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국적인 미학과 색채가 가득 담긴 새로운 서정 오페라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천생연분’이 6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2006년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고 같은 해 10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했다. 2007년 일본 동경, 2008년에는 중국 베이징을 거쳐 선보이는 앙코르 공연이다. 작곡을 맡은 임준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올해 공연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극적인 재미였다. 극적인 모티브를 살려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고 말했다.
‘천생연분’은 오영진의 희곡 ‘맹진사댁 경사’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 명망 높은 김판서의 딸 서향과 조선 최고의 갑부 맹진사의 아들 몽완의 혼사를 두고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사랑과 결혼’이라는 친근한 주제를 한국 전통혼례 과정을 통해 풀어나간다. 특히 음악에서 한국적 색채가 드러나도록 구성했다. 2막 8장 22곡이었던 것을 3막 40여곡으로 늘렸다.
“음악적으로 한국 국악기인 해금·대금·피리와 서양악기의 조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한국 미학과 색채를 담고 있는 오페라, 극적 긴장감을 가진 재미있는 오페라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진행했다. 판소리와 가곡도 멜로디 속에 녹여내고자 했다. 오케스트라의 음악에서도 한국의 색채가 나타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공연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했다. 동양화의 여백을 살린 하얀 무대에서 새로 제작한 한복의상을 입은 가수들이 노래할 예정. 서향 역은 소프라노 서활란, 이쁜이 역은 소프라노 이현, 몽완 역은 테너 이승묵, 서동 역은 바리톤 강주원이 맡았다. 연출을 맡은 서재형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가는 과정은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며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인연이 결국은 하늘이 내려준 인연, ‘천생연분’이라는 긍정의 메시지가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31일과 6월 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86-52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