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이틀째 '눈 폭탄' 강릉 40.5㎝…눈 피해 속출

by연합뉴스 기자
2014.02.08 08:33:09

내일 밤까지 최고 70㎝ 이상 눈 더 내려

(춘천=연합뉴스) 강원 동해안 지역에 사흘째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일부 조립식 시설물이 붕괴하고 눈길 사고가 잇따르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8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전 7시 현재까지 내린 눈은 강릉 40.5㎝, 북강릉 32.4㎝, 진부령 45㎝, 정선 임계 44㎝, 대관령 37.4㎝, 미시령 23㎝, 속초 14.4㎝, 동해 9.5㎝, 삼척 13㎝ 등을 기록했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날 오전 1시 40분께 양양군 서면 영덕리의 한 ‘함바식당’이 붕괴했다. 사고 당시 건물에 있던 주민은 신속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또 오전 2시 6분께는 양양군 서면 떡마을길의 한 현장사무소 지붕이 폭설에 내려앉는 피해가 났다.

밤사이 눈길·낙상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7일 오후 11시 30분 양양군 강현면 동해대로 설악휴게소 인근에서 관광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와 전봇대를 들이받아 운전자 이모(54)씨가 다쳤다.

사고 당시 버스에는 중국인 관광객 등 32명이 타고 있었으나 운전자 이외에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과 태백에서는 주민들이 눈길에 미끄러져 119구급대원 등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강릉과 속초, 삼척, 양양, 고성 등 5개 시·군의 시내버스는 지난 7일에 이어 이틀째 단축 운행되거나 중단될 전망이다.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56번 지방도 옛 영동고속도로 구간(대관령 옛길)은 지난 7일 오후 6시부터 월동장구 장착 차량에 한해 통행이 허용되는 등 이틀째 부분 통제되고 있다.

많은 눈이 내린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과 동해고속도로 전 구간에도 화물차량은 월동장구를 장착하고 운행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속초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도 주요 등산로의 입산이 이틀째 전면 통제됐다.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 각 시·군은 제설 인력과 장비를 투입, 염화칼슘과 모래를 살포하는 등 밤사이 제설작업에 나섰다.

기상청은 내일(9일) 밤까지 동해안과 산간에 20∼50㎝, 많은 곳은 70㎝ 이상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송상규 예보관은 “오전까지는 약간 강하게 내리다가 낮에는 점차 기온이 오르면서 약하게 내리겠다”며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면서 눈의 강도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강릉·태백·속초·고성·양양과 동해·삼척·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에는 대설경보가, 동해·삼척 평지와 양구 산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