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계 구조조정 본격화..주가 영향은?

by김대웅 기자
2013.09.25 07:35:00

금융당국, 등록요건 강화 등 구조조정 착수
진입장벽 높아져 기존 중소 금융사에 긍정적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금융당국이 대부업의 등록요건을 대폭 강화하기로 하자 주식시장에 상장된 중소 금융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군소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기존 상위권 대부업체에 풍선효과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새로운 지침이 정해지면서 리드코프(012700) 아주캐피탈(033660) 등 중소 금융사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22일 대부업체의 등록 요건을 강화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관한 세부 지침을 확정했다. 대부업 등록을 최소 자본금을 법인은 1억원, 개인은 5000만원 이상으로 책정하면서 문을 좁힌 것과 더불어,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허용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리드코프 주가 흐름
이렇자 기존 중소 금융사들에 우호적인 환경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예상보다 높은 최소자본금 제도의 도입으로 군소업체들이 줄어들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꾀할 수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이 보다 강화되면서 시장 정화의 기능도 이뤄진다면 그간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했던 관련 상장사들에게도 투자 심리가 개선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더해지는 분위기다. 일부 기업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M&A)를 통한 외형 성장에 나서고 있어 또 다른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코프는 소액 신용대출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대부업체로, 지난해 2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역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실적 대비 지나치게 저평가 돼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이번 당국의 지침에 따라 업계 재편이 시작되면 부정적 인식을 뛰어넘어 확실한 수익성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도 가능한 상황이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업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이자율 인하 이슈를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2013년 주가순이익비율(PER) 5배 수준의 지나친 저평가 상태”라며 “연초 대비 30% 넘게 올랐지만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