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재희 기자
2013.05.02 06:44:34
노사발전재단, 경력관리에 심리 치료까지 제공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100세 시대다. ‘인생 2모작’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은퇴를 고민할 50~60대에 재취업에 나서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일부는 생계를, 또 다른 일부는 자기계발을 위해서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50대 취업자 수는 54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21만3000명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310만2000명으로 19만1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준비 없이 뛰어든 재취업은 독이 될 수 있다.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하지 못해 실직자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거나 실직상태가 길어지면 심리적인 불안과 우울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인생 2모작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현실을 직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8년간 근무한 직장에서 권고사직통보를 받은 이 모(55)씨. 남의 일인 줄 알았던 준비 없는 실직을 직접 경험하게 됐다. 당황스럽고 막막했던 그의 감정은 점점 좌절과 분노로 이어졌다. 특히 젊음을 바쳐 일한 직장에서 타의로 밀려났다는 사실은 그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심적으로 어려움을 겪던 이씨는 지인의 소개로 노사발전재단의 중장년층 재취업 도우미 ‘전직지원센터’를 알게 됐다. 이씨는 개인 컨설턴트와의 1대 1 상담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고, 구직 스킬 교육 등에 힘입어 만족스러운 조건으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노사발전재단은 장년층의 성공적인 재취업과 창업을 돕기 위한 전직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직지원서비스는 기업에서 퇴직(예정)한 근로자에게 체계적인 전직 지원을 함으로써 퇴직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고 새로운 진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종합서비스다. 만 40세 이상이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재단의 전직지원서비스에 이용자 만족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단순 직업교육과 취업 알선에서 벗어나 경력관리와 심리 치료까지 지원한다.
김대중 노사발전재단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 팀장은 “중장년층 재취업자 가운데 상당수가 1~6개월 안에 다시 퇴직한다”면서 “과거 직장 경험에 몰입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제 전직 지원서비스는 단순히 취업 알선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구직자가 자신감을 회복하고, 구직 의욕을 높일 수 있도록 커리어컨설팅 제도나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단의 전직지원서비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심리 관리다. 퇴직자의 심리적 변화관리와 개별 진단을 통해 적절한 경력전환 방향을 찾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