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FW트렌드..'2013 춘계 서울패션위크' 폐막

by김미경 기자
2013.03.31 09:37:52

6일간 대장정 마치고 막 내려
무채색·간결한 디자인 눈길
불황에 ''파격'' 대신 ''실용''을 입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경기 침체의 장기화 탓일까. 올 가을·겨울 유행할 패션은 블랙 그레이 화이트 등 차분한 무채색 계열의 실용적인 의상이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진부터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까지 총 75회의 패션쇼가 펼쳐진 국내 최대패션축제인 ‘2013 춘계 서울 패션위크’가 6일 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30일 막을 내렸다.

방송인 안혜경(왼쪽부터), 배우 윤승아, 가수 이효리,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IFC에서 열린 ‘2013 F/W 서울패션위크’ 정혁서-배승연 디자이너 패션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 패션위크는 향후 민간이 주도하는 패션축제로의 발전 도모 차원에서 서울시 주최로 여의도 IFC몰에서 열린 패션쇼 외에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소속 디자이너 26명이 마련한 행사가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함께 치러졌다.

패션쇼에서 단연 눈에 띈 것은 무채색과 미니멀리즘(간결함)이다.

이번 행사에서 상당수의 디자이너들은 검정색을 기본 색상으로 활용해 세계 패션계의 핵심 트렌드로 떠오른 ‘블랙&화이트’의 열기를 실감케 했다. 정두영 최철용 디자이너의 남성복도 간결했다. 장광효 디자이너는 불필요한 장식이나 과장된 디자인은 뺐다.



디자이너 강기옥 장광효 곽현주 컬렉션.
쇼는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들의 ‘서울컬렉션’과 차세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로 나뉘었다. 이번 무대는 디자이너 이상봉, 박춘무, 송지오, 지춘희, 스티브&요니, 최범석, 고태용 등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의 화려함과 계한희 등 신진디자이너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패션쇼 관람 차 방한한 장 피엘 모쇼 프랑스 프레타 포르테 연합회(FFPAF)회장은 “최근 한국 디자이너들의 소재를 선택하는 감각이 부쩍 좋아져 전반적인 디자인 수준도 함께 향상된 느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티브J&요니P와 지춘희 컬렉션
디자이너 최철용 정두영 신재희 컬렉션
하지만 아쉬움도 남겼다. 축제의 규모에 치중해 6일간 75개나 되는 쇼가 열리고, 그것도 여의도와 한남동 두 군데로 나뉘어 진행되다 보니 바이어들이 동선에 맞춰 쇼를 택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지난 시즌부터 ‘패션위크를 시민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흥행성과 대중성에서는 표를 얻었을지 몰라도 그냥 축제의 볼거리로 전락한 것이 아닌지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약 13개국에서 약 50명의 국외 프레스가 한국을 찾았으며 여의도 IFC몰 방문객수도 총 4만5000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계 방문자수보다 1만1000여명이 늘어난 수치다. 한남동 블루스퀘어 관람객까지 합치면 지난 시즌 대비 약 20~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서울시 측은 내다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