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벽 논의 진전될까..소비-주택지표에 주목

by이정훈 기자
2012.11.25 10:04:36

백악관-의회지도부 2차 회동..이견 노출될 수도
사이버먼데이 매출 `관심`..주택지표도 잇달아
유로존, 26일 그리스 지원재개 합의할 듯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주 후반 반등랠리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이번주 또다시 추가 상승이냐, 재하락이냐의 기로에 서게 됐다.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에 이어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까지 쇼핑시즌이 계속되면서 활기를 되찾은 주식시장은 재정절벽 해결을 위한 백악관과 의회 지도부간 2차 회의와 그리스 지원 재개를 위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미국 주택경기지표 등을 예의주시해야할 상황이다.

첫 회동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 공화당 지도부는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지만, 지난주 열렸던 실무진들간의 회의에서는 각론에서 여전히 의견 차이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런 양상이 2차 회동으로 이어질 경우 시장에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

더구나 연말 쇼핑시즌 소비자들의 심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대니얼 그린하우스 BTIG 스트래티지스트는 “당장 내년 1월에 자신들의 세금이 얼마나 오를지를 걱정하는 소비자들에게 재정절벽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는 것은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라며 “합의가 크리스마스에 가까워질수록 소비는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제지표도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지표와 함께 최근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던 주택경기 지표가 쏟아져 나오기 때문이다.

일단 블랙 프라이데이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다음주 월요일인 26일 사이버 먼데이에 온라인 쇼핑 매출이 어느 정도일지가 소비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경기 지표는 꾸준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허리케인 ‘샌디’로 인한 일시적인 지표 왜곡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27일에는 케이스쉴러 주택지수와 연방주택금융공사(FHFA) 주택가격지수, 28일에는 신규주택 판매, 29일에는 잠정주택 판매가 각각 공개된다.

그외에도 26일에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조업 서베이가, 27일에는 내구재 주문과 소비자 신뢰지수,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 서베이가, 28일에는 연방준비제도(Fed) 베이지북이, 29일에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2차 수정치가 각각 발표된다. 금요일인 30일에는 개인소비 및 소득과 시카고 구매관리지자수(PMI)가 발표된다.

연준 고위 인사들의 발언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 오는 27일에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전국대학생 통화정책 경연대회 결승에서 환영사를 하고, 28일에는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가 예일대에서 강연한다.

한편 이번주 유로존에서는 차일피일 미뤄왔던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자금 집행 승인 여부가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오는 26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그리스 지원 합의를 위해 다시 모이는데, 이 자리에서 3차 집행분을 포함한 총 440억유로에 이르는 자금 지원이 승인될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통화정책 담당 집행위원도 지난주말 “26일 합의에 이를 것”이라며 기대를 표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유로존은 그리스에 긴축이행 시한을 2년 연장하면서 생긴 자금 부족분 140억유로를 메우기 위해 독일이 지지하는 그리스 국채 바이백(환매) 방안을 채택하거나 이와 구제금융 대출이자 경감방안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