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주용 기자
2011.08.16 05:50:18
구글, 모토로라 모빌리티 125억불에 인수
중대형M&A 잇따라 발표..경기지표 부진 압도
다우, S&P, 나스닥 1.8~2.2% 상승
[뉴욕= 이데일리 문주용 특파원] 구글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달러에 인수키로 하는 등 대형 M&A 소식이 잇따르면서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올랐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로 구성된 다우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213.50포인트(1.9%)오른 1만1482.52에 마감됐다.
또 대형주로 구성되어 있는 S&P500은 25.63포인트(2.17%) 상승한 1204.45를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46.81포인트(1.87%) 뛴 2555.20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상승으로 3대 지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 국가등급 강등이후 당했던 지난주 손실을 전부 만회했다. 또 3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09년 3월이후 3일 상승폭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다우 산업지수는 캐나다지역 카드 사업 매각을 발표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세브론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S&P 종목중에서는 유틸리티주와 에너지, 금융주가 강세를 이끌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부진한 경제지표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내일 회동, 유로존의 재정위기에 대한 처방을 내놓지 시장이 주목했다. 또 개장전에 뉴욕지역 제조업지수인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부진하게 나오자 우려가 없지않았다.
그러나 구글이 125억달러의 현금으로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키로 했다고 소식이 이런 우려를 덮으면서 강세장을 이끌었다. 피인수 대상인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55.78% 올랐고, 구글은 1.16% 내렸다.
스마트폰 경쟁업체인 리서치 인 모션(RIM)은 10.38% 올랐고, 노키아도 17.35% 올랐다. 이 M&A가 애플에는 큰 영향을 주지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 전망에 따라 애플도 1.7% 올랐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도 M&A에 동참했다. 캐나다와 유럽지역 신용카드 사업을 매각키로 발표해,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7.93% 올랐다. 또 타임워너 캐이블은 칼라일그룹으로부터 케이블 채널운영자인 인사이트 커뮤니케이션를 30억달러에 인수키했다. 이 소식으로 타임워너 캐이블은 0.75% 하락했다.
노르웨이의 아케르 드릴링을 14억3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한 트렌스오션은 2.97% 뛰었다.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엑슨모빌이 3.18%, 세브론이 3.38% 올랐다.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로위스도 0.87% 올랐고, 라이벌인 홈디포는 2.88% 올랐다.
구글은 지난 1월 분사한 뒤 휴대폰과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총 12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인수가격은 주당 40달러로, 지난 주말 종가에 63%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인수후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별도의 사업부로 경영할 계획이며 기존 안드로이드 오퍼레이션시스템(OS)은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안드로이드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유지하는 것도 변함없다고 밝혔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모토로라 모빌리티와 안드로이드는 앞으로 놀라운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모토로라가 구글 가족에 된 것을 환영했다.
미 최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캐나다 지역의 신용카드사업부문을 86억달러에 토론토-도미니온 뱅크(TD뱅크)에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TD뱅크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에 76억달러(75억 캐나다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부채를 떠안는 방식으로 인수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헌 CEO는 "신용카드 사업이 미국 소비자들에게서는 핵심적인 사업이지만, 다른 브랜드 이름으로 하는 국제 소매카드 사업은 이 전략에 일치하지 않는다"며 매각 사유를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90억달러의 신용카드대출을 갖고 4000명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영국과 아일랜드 카드사업도 철수하겠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뉴역지역 경기를 나타내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종합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3.8에서 마이너스 7.7로 더 악화돼, 3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블룸버그 설문조사에서 제로(0)를 예상했으나 이를 크게 하회하는 결과다.
이 지수가 0 이하일 때는, 이 지역 제조업 CEO들이 경기가 위축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 지역 기업인들의 향후 6개월 기대지수는 전월의 32.2에서 8.7로 크게 떨어져 지난 2009년 2월이후 최저를 나타냈다. 향후 6개월이후 주문전망도 9.11사태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는 8월 주택가격지수가 전월과 같은 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와 같았다.
NAHB 주택가격지수는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난 2009년 1월 사상 최저인 8까지 떨어진 뒤 의미있는 회복을 보이지 않고 있다.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평균치는 54였다.
고용경기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로 잠재 구매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주택수요가 크게 떨어진 탓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