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손희동 기자
2006.08.27 09:55:26
(주간전망)1330선 횡보 탈피 `한계와 기대` 교차
경기 관련 주요 경제지표 주목..IT업종 관심 여전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주식시장에서 1330포인트를 중심으로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증시는 120일 이동평균선과 200일 이동평균선이 수렴을 보이면서 1330선에서 공방을 벌였다. 주가지수는 전주보다 0.13% 하락한 1329.35로 마감했다. 석달만에 1330 고지에 올라선데 대한 기대감으로 곧 1350선을 넘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됐으나 다소 무색해진 한 주였다.
개인이 2800억원을 순매수하며 2주 연속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기관의 순매수 규모는 4300억원 수준으로 전주 5900억원에서 다소 축소됐다. 반면 외국인은 9200억원을 순매도하며 3주째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주 2300억원 매도우위에서 매도강도가 강해졌다.
이같은 상황속에서도 지수의 저점과 고점이 계속 높아지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상승 추세상의 흐름이 파악된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김대열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주와 같은 혼조장세는 지난 8월 초순에도 경험한 바 있다"며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 지수는 한단계 레벨업 돼있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프로그램 매매 비중이 높아 외국인 선물에 의한 프로그램 시장 지배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한계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수급상의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면서 거래대금이 소폭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는 1330선에서 정체를 보이며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비 강세를 보인 한 주 였다. 업종별 순환매가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외국인 선물 움직임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의 영향력이 계속됐다.
안정적인 실적흐름 속에 섬유의복도 3.33% 올라 양호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밖에 철강금속(+2.1%), 화학(+1.9%) 등이 강세를나타냈고, 은행(-2.6%)·운수창고(-2.0%)·보험(-1.8%), 전기전자(-1.2%) 등이 하락했다.
주초반에는 중국정부가 긴축 조치 일환으로 지급준비율 인상과 예대금리를 인상키로 하면서 우리증시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미국 주택관련 경제지표의 부진과 미국 부동산 경기둔화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미국시장도 출렁거렸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주 후반 프로그램 매수에 반등, 1330선에 다가간 1329.35로 한 주를 마감했다.
지난주는 몸통(현물)이 꼬리(선물)에 휘둘리는 전형적인 `왝더독(Wag The Dog)` 장세를 연출했다. 선물시장의 투기적 거래로 촉발된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피 등락을 좌우했다.
이번주에도 이같은 양상은 반복될 전망이다.
이영원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시장을 끌고 나갈 만한 이렇다 할 이슈가 등장할 가능성이 낮고, 월말 월초 발표되는 각종 지표들도 해석이 명쾌하지 않게 나올 것으로 보여 이런 양상은 이번주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비해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1330선 행보가 끝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산업활동동향에 이어 발표되는 수출 통계가 5~6월 바닥 통과를 다시 한번 확인해줄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3분기 실적이 2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보다 강한 전망이 가시화되면서 증시는 탑다운 펀더멘털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을 바텀업 펀더멘털이 빠르게 보강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래쉬메모리 가격의 상승 소식과 함께 3분기 실적이 2분기 실적을 초과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한 하이닉스의 지난 주말 움직임이 좋은 예"라며 "이번 주는 기술적으로 보면 120일선이 위치한 1330선에서의 옆걸음 행보를 청산할 가능성이 높은 주간"이라고 덧붙였다.
▲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자료제공 우리투자증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