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5.07.03 10:45:08
[조선일보 제공]아르헨티나가 2005세계청소년축구대회 정상에 오르며 사상 첫 5회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아르헨티나는 3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갈겐바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대회 결승에서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페널티킥 2방으로 2-1 승리를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자국에서 열렸던 2001년 대회 이후 4년만에 정상에 복귀했고 브라질(4회 우승)을 제치고 역대 최다 우승국의 타이틀도 가져갔다.
양팀 모두 몇 차례 기회를 놓치며 ’0’의 행진이 이어지던 전반 40분 메시는 하프라인에서부터 혼자 드리블하면서 수비수 1명을 제치고 페널티지역 안쪽까지 파고들었고, 델레 아델레예의 무리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유도해냈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상대 골키퍼 암브루제 반젠킨을 완전히 속이고 골문 왼쪽 구석을 향해 왼발로 가볍게 공을 굴려 선취골을 뽑았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8분 올루바요 아데페미가 오른쪽 구석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려주자 페널티지역 중앙에 자리잡고 있던 치네두 오그부케가 옆으로 몸을 틀며 그림같은 다이빙헤딩슛을 날려 순식간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나이지리아는 공세의 주도권을 잡고 맹공을 퍼부었으나 데이비드 아브워와 프로미세 이삭 등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해 역전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반면 일방적으로 밀리던 아르헨티나는 단 한번의 역습기회를 살려 우승컵의 향방을 결정지었다.
실점 직후 조커로 투입된 세르히오 아게로가 후반 3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 수비수 먼데이 제임스의 반칙을 얻어낸 것.
이번에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메시는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해 왼발 대각선슛을 적중시켜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이날 2골을 작렬한 메시는 대회 6호골로 페르난도 요렌테(스페인), 올렉산드르 알리에프(우크라이나.이상 5골)를 제치고 득점왕(골든볼)에 올랐다.
메시는 또 대회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아디다스 골든슈도 받아 팀의 우승컵과 함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브라질이 모로코를 상대로 ’3분의 기적’을 연출하며 2-1로 역전승, 3위에 올랐다.
한국과 함께 F조에 속했던 나이지리아와 브라질이 각각 2,3위에 올라 역시 ’죽음의 조’라는 표현을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