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명동 vs 강남 대치동`, 상권 `희비`
by윤진섭 기자
2004.06.20 11:52:42
명동 중앙로, 젊은층 충성고객 바탕으로 `승승장구`
대치동, `EBS 수능방송·부동산규제’등으로 상권 `울상`
[edaily 윤진섭기자] 충무로 명동상권과 강남 대치동상권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0일 충무로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충무로 2가 명동역 부근 상권이 `전국 땅값 1위` 등극 이후 매물난이 겹치면서 임대료와 권리금이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학원가와 부동산 중개업소가 몰려 있는 강남구 대치동 일대 상권은 EBS 수능 강의와 각종 부동산 규제 등으로 상가 임대매물이 속출하는가 하면 권리금도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두 지역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젊은층 `충성고객`에 웃는 충무로 1가 명동 중앙로 일대 상권
명동역 5, 6번 출구 앞 명동 밀레오레에서 시작돼 금강제화까지 이어지는 명동 중앙로는 최근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높은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앙로에 위치한 명동빌딩의 스타커피전문점(충무로 1가24-2)이 국내 최고가 땅으로 부상한 뒤 상가 투자자와 임차인이 몰리면서 매물난을 겪을 정도다.
현재 명동 중앙로 대로변 1층 10평짜리 보증금은 1억5000만~2억원선. 월 임대료도 1700만~2200만원을 호가하고 권리금도 평당 150만~200만원선 안팎이다.
바로 옆 명동의류에서 KT 중앙지점까지 이면도로도 중앙로보다 30%정도 시세가 낮지만 임대료가 월 1200만~18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다.
유엔아이부동산컨설팅 김우석 대표는 "이 일대가 국내 최고 `노른자위 땅`으로 확인되고 난 뒤 중앙로와 바로 이면도로에만 1~2층 점포를 매매하거나 임차하려는 기업과 개인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젊은층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에 전체 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임대료는 연초 대비 10~20% 정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EBS 수능 후폭풍, 부동산 규제에 울상 짓는 대치동 상권
`사교육 1번지`와 `부동산 중개업소 최다(最多)지역`인 강남구 대치동은 `EBS 수능강의`와 `부동산 규제`여파로 학원용 상가와 중개업소 점포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실제 강남구청과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소는 올 3월에 65곳, 4월 53곳, 5월 52곳이 폐업 자진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입시, 보습 등 학원은 같은 기간 총 28곳이 폐원신고를 냈다.
대치동 A 부동산 관계자는 “방송강의 후 수강생이 급감하면서 임대료를 내지 못하는 학원이나 규제로 운영을 포기한 중개업소 매물이 쌓이고 있다”라며 "계약기간이 6개월이나 남았는데 권리금 없이 매물을 내놓는 학원이나 부동산 점포 등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강남구 대치동의 대표적인 학원, 부동산 중개업소 밀집가인 대치동 홍실, 은마아파트 주변 지역의 경우 20~30건 내외의 관련 상가 임대 매물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일시에 매물이 폭증하고 임대수요까지 끊기면서 권리금도 바닥이다. 지난해 말 1억원(1층 30평~40평, 학원상가)을 호가하던 권리금은 현재 5000만원선으로 50%정도 하락했고, 월 임대료도 200만원선에서 170만~180만원선으로 떨어졌다.
부동산 중개업소 점포도 도로변 1층 10평 기준 점포 권리금도 3000만~4000만원선으로 지난해 말 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현재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두 달간 1건 거래를 할 정도로 영업이 힘들다”라며 “매달 월 150만원의 임대료에 각종 홍보비 등으로 300만원 정도를 지출하는 등 적자 운영이 불가피해, 이 일대 중개업자들이 사업 포기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어 임대료, 권리금 하락은 당분간 불가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