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학선 기자
2003.12.14 12:00:43
[edaily 이학선기자] 경기침체 속에서도 올 상반기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수익성 격차는 지난해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10개중 4개꼴로 대기업보다 2배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익구조 변화"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상장 제조업체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중소기업이 4.5%로 대기업 9.0%의 절반에 그쳤다. 매출액 경상이익률도 중소기업은 2.9%로 대기업의 7.7%를 크게 밑돌았다.
매출액대비 영업외수지도 대기업은 -1.3%를 기록한 반면, 중소기업은 -1.6%로 중소기업 수익성이 대기업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전년동기 대비 감소폭은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더 컸다. 매출액 대비 순외환손익이 대기업이 1.1%포인트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0.1%포인트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영업환경이 악화된 가운데 금융부담이 늘어나면서 이자보상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이자보상비율은 476.2%로 지난해 359.7%보다 116.5%포인트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251.1%로 지난해 300.8%보다 49.7%포인트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미만인 기업은 대기업의 경우 21.4%를 차지했지만 중소기업은 38.6%로 2배 가까이 많았다. 이자보상 비율 100%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금융이자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액 경상이익률에서도 대기업은 중소기업보다 우위를 차지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올 상반기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지만 대기업은 7.7%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을 기록, 2.9%에 불과한 중소기업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태석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지난 97년 이후 대기업은 금리, 한율 등의 변화에 따라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면서 "상반기 중 대기업은 영업외수지 악화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고, 중소기업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하락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올 상반기 상장 중소기업중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인 기업 비중이 38.6%에 달하고, IMF외환위기 후 국내 제조업체의 수익성 개선이 저금리 및 환율하락에 의한 면이 컸다"면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