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42)"충격과 공포"작전..미,남부지역 장악

by이의철 기자
2003.03.22 05:35:12

바그다드,2차례 공습으로 불바다..대통령궁도 피폭

[뉴욕=edaily 이의철특파원] 이라크전쟁 개전 이틀째인 21일(현지시간) 미국은 드디어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공습인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작전을 시작했다. 미국이 개전을 선언한 이후 정확히 42시간이 흐른 이 시간 현재(한국시간 22일 새벽 5시 30분)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는 미군의 융단폭격과 크루즈미사일 공격으로 불바다로 변했다. 미군은 "속전속결"작전으로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해 이라크 남부지역을 거의 장악했고 바그다드에 대해서 두차례 대대적인 융단폭격을 가했다. 바그다드 공습과 거의 동시에 키르쿠크와 모술 등 이라크 북부지역 도시에 대해서도 정밀 폭격이 시작됐다.한편 이라크 남부지역 유전은 연합군이 이미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영국군 고위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3-4일후면 바그다드에 입성가능하다고 밝혔다. ◆바그다드는 불바다="충격과 공포"작전은 바그다드 시간으로 21일 오후 8시 10분을 전후해 시작됐다.미국 국방성은 이날이 "충격과 공포"작전의 첫날(A Day)이라고 발표했다. 바트당사와 정보부건물 등 주요 공공기관으로 추정되는 건물들이 미군의 크루즈미사일 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였다.블룸버그통신은 25개 건물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이중엔 대통령궁 한곳도 포함돼 있다.대통령궁엔 크루즈 미사일 10여기가 명중됐다.바그다드 상공은 예광탄과 폭탄의 섬광으로 대낮같이 환해졌으며 CNN화면을 통해 보여지는 바그다드는 온통 불바다다. 이날 바그다드는 두차례 대규모 융단폭격을 받았다.첫번째 공습은 바그다드 시간 21일 오후 8시 10분께이며 이로부터 2시간 20분 후인 10시 40분께 2번째 공습이 있었다. 이와 동시에 이라크 북부지역에 대한 공습도 전면적으로 시작됐다.이라크 북부 도시인 무술과 키르쿠크 지역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이 단행됐다.이날 공습엔 영국에서 발진한 B-52폭격기도 동원됐다."충격과 공포"작전은 무차별 공습으로 이라크를 초토화하는 계획이다. ◆럼스펠드 국방장관 브리핑=미국 국방성의 브리핑 중 주목할 만한 내용은 사담 후세인의 통제력이 급속히 소멸되고 있다고 지적한 부분. 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전황 브리핑을 통해 사담 후세인 정권의 통제력이 거의 상실됐다고 주장했다.또 이를 위한 미군의 군사작전은 거의 완료단계라고 덧붙였다. 럼스펠드는 그러나 후세인의 생사 여부에 대해선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럼스펠드 장관은 또 이라크 군대와 항복협상이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라크 전쟁 상황=미국과 영국군 연합군은 이라크 남부에서 이라크 국경 너머로 100마일(150KM)지점까지 진격해 들어갔다고 리차드 마이어 합참의장이 확인했다. 지상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미군 7기갑사단과 3보병사단은 바그다드를 향해 진격하고 있으며 남부의 거점 도시인 바스라를 장악했다.CNN의 특파원인 월터 로저스는 기갑사단의 행진을 "강철의 파도(wave of steel)"라고 묘사했다. 이라크 남부의 항구도시 움 카사르도 연합군에 의해 완전 장악됐다.이 과정에서 이라크 군인 250여명이 투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와함께 이라크내 2개의 주요 비행장을 장악했다.이중엔 이라크의 전략적 요충지인 서부공항도 포함돼 있다.서부공항은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거점이며 이라크군은 1차 걸프전때 이 공항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내 유정 상황은=이라크 남부 지역에서 이라크군의 고의 방화로 불타고 있는 유정은 10여개 정도로 추산된다고 국방성이 밝혔다.현재 이라크내 유정은 모두 1685개로 추정되며 방화된 유정은 극히 일부분이다. 리차드 마이어 미군 합참의장은 이와관련,이라크 남부의 유전지대를 연합군이 장악해 유전을 안전하게 보호중이라고 밝혔다.또 걸프만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파이프도 미군이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세인은 죽었나 살았나 아니면 부상당했나=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애리 플라이셔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사담 후세인이 출연한 TV 비디오 테이프를 CIA가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 후세인은 진짜라는 결론이 내려졌다.그러나 이 테이프가 언제 작성됐는 지에 대해선 아무런 정보가 없다고 덧붙였다.가짜가 아닌 진짜지만 사전에 녹화된 것일수도 있다는 얘기다. 영국 BBC방송은 이와관련,후세인이 사망했을 수 있다고 영국군 관계자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이에앞서 후세인의 장남이 미군의 1차 공습에서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또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성 관리는 "1차 공습에서 사담 후세인이 죽었거나 심각하게 부상당했다는 정보가 있다"며 "크루스 미사일은 목표물에 정확히 맞았다"고 밝혔다. ◆미군 피해 정도=작전 수행중 미군 해병대가 한명 전사해 미군 전사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미국 국방성은 "이라크 남부에서 작전을 수행하다가 미군 한명이 전사했다"고 확인했다.이에앞서 아파치 헬기가 추락하면서 영국군 8명과 미군 4명 등 탑승자 12명이 전원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