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세형 기자
2003.03.17 08:39:56
미국-이라크 전쟁, 호재인지 악재인지...
[edaily 김세형기자] 지난 주말 미국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도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장초반 상승세가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면서 상승폭이 감소, 여전히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오늘 증시 역시 불확실성에 의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전쟁과 관련, 17일을 외교시한으로 못박으면서 개전에 대한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에 맞서 이라크도 전쟁 준비를 마치고 선전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이라크전쟁이 증시를 억눌러 왔다는 점에서 개전 후에는 증시에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전쟁에 돌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유가급등이라든지 전쟁의 장기화 등 예측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어 단언하긴 힘들다.
한편 금융정책협의회는 오늘 아침 회의를 열고 카드채 부실에 대한 대책을 마련, 발표했다. 지난주 불거져 나왔던 SK글로벌 분식회계사태가 점점 마무리돼 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어 더 이상의 파문은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전이 임박한 미국-이라크 전쟁을 호재로 파악할 것인지 악재로 파악할 것인지는 각자의 투자판단에 맡길 일이다. 리스크가 큰 만큼 얻는 수익도 크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일이다.
▲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 = 정부가 다각도의 대책을 통한 신속한 위기 대응을 보일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SK사태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인 금융시장이 위기 상황으로 변질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해외 증시의 기술적 반등이 가능해 보임에 따라 이번주 국내 증시는 기술적 반등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될 전망이다. 520∼530선을 하단부로,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570선 전후를 상단부로 하는 장세 연출이 예상돼 부정적인 접근보다는 긍정적인 단기 시황관을 유지할 것을 권한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연구원= 지수가 급락하면서 매물공백 상태에 놓여 있고 기술적 과매도 상태에 들어섰다는 측면에서 주초반 반등이 기대되나, 지정학적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데 다가 SK쇼크에 따른 금융시장의 혼란과 수급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어 양대시장 모두 방향성 없는 불안한 등락국면이 예상된다.
시장이 호재보다 다양한 악재에 초점을 맞추는 약세흐름이 계속되고 있어 이라크전 발발로 불확실성이 일시에 제거되거나 금융시장의 공포와 분식회계 우려를 누그러뜨릴 만한 예상치 못한 반등 촉매제를 찾을 때까지 증시는 제자리를 찾기 힘들 것이다.
▲현대증권 조훈 연구원= 전쟁 지연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증시의 상승 영향으로 큰 폭의 반등을 보였던 국내증시가 대규모 환매와 카드채 유동성문제가 증시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며 상승폭이 둔화됐다.
고유가와 경제펀더멘털의 회복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상황에서 분식회계 적발에서 환매 및 카드채에 의한 유동성 문제로 확대된 전체 자금시장의 신용경색현상으로 우려가 증폭되며 투자심리를 억누르며 반등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분간 기술적인 매매로 대응을 하며 삼성전자 자사주매입의 심리적 효과가 유효한 상황에서 반락시 대형우량주와 경기관련업종으로의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우증권 황준현 연구원= SK글로벌 파문은 채권시장에 만연돼 있는 카드채 기피현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자금시장이 안정을 찾기 전까지 카드채 부분은 증시의 또 다른 교란요인으로 남게 될 것이나 적어도 분식회계라는 새로운 악재를 제외하면 지정학적 위험의 주가 반영은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IT섹터는 낙폭과 밸류에이션 상의 이점으로 유니버스 대비 2개월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라크전이 발발한다면 혹은 평화적으로 해결될 경우 어떤 업종에 투자하겠는가? 자금시장 불안요인과 이라크전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이번 주도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겠지만 IT섹터 위주의 제한적인 접근은 현 시점에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증권사 데일리]
교보: 대내외 하락 리스크 vs. 기술적 반등 기대
대신: 막바지 위험관리가 절실히 요구되는 증시
대우: 극심한 변동성 속에 제한적인 접근
동부: 악재 해소 단계에 진입
서울: 과매도, 불확실성 해소 등 추가 반등 시그널에 관심 가져야
신영: 혼돈과 탐욕
한양: 외국인들의 차가운 시선
현대: 기술적 반등과 정책적 대안여부
현투: 완만한 오름세 지속 예상
LG: 기술적 반등 가능성에 초점 맞춰야
[뉴욕 증시] 등락 엇갈려
지난주말 뉴욕증시가 장중 수차례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 끝에 블루칩과 기술주의 등락이 서로 엇갈렸다. 다우지수는 한때 7900선을 상향 돌파하는 랠리를 보인 끝에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친 반면 나스닥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3주만에 주간기준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다우지수는 주간단위로 1.6% 상승했으며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각각 2.7%, 0.5% 올랐다.
장초반 증시는 전일 랠리에 이어 후속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그러나 개장직후 발표된 미시간소비자신뢰지수가 10년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조시 부시 대통령의 긴급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일제히 보합권으로 밀렸다.
이날 경제지표들이 대거 발표됐지만 증시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1.0% 상승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6%를 상회한 반면 1월 기업재고는 전월 대비 0.2% 증가해 예상과 일치했다.
4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1369억달러를 기록해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며 2월 산업생산은 0.1% 증가해 월가의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또 3월 미시간대학소비자신뢰지수는 75.0를 기록해 10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14일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장중 몇차례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전일대비 0.49%, 37.96포인트 상승한 7859.71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강세로 출발해 다우와 마찬가지로 수차례 등락을 거듭해 0.04%, 0.53포인트 하락한 1340.24포인트를 나타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0.16%, 1.36포인트 상승한 833.26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0.30%, 1.05포인트 내린 354.39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5억2844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5억7935만주로 주말인점을 감안하면 평균 수준을 웃돌았다. 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1765대1486을, 나스닥은 1531대1622로 상승종목과 하락종목의 숫자가 비슷했다.
대형 블루칩들의 등락이 다소 엇갈렸다.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에 18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나머지 12개 종목은 하락했다.맥도널드가 5.78% 급등했으며 하니웰 인터내셔널페이퍼 디즈니 등이 강세를 나타냈으나 이스트먼코닥 엑손모빌 등은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를 나타냈다.업종대표주인 인텔이 1.04% 하락했으며 인텔의 라이벌 AMD는 0.34% 내렸다. D램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5.19% 하락했고 장비주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KLA-텐코는 각각 2.29%, 0.82% 내렸다.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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