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비토즈, 호텔 공동 구매로 숙박 예약 시장 ‘돌풍’
by강경록 기자
2025.05.04 09:02:02
MZ세대 소비 트렌드 적중, 인플루언서 협업 시너지 창출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 스타트업이 시작한 호텔 공동구매가 침체된 숙박 예약 시장에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일 스타트업 트립비토즈가 선보인 호텔 공동구매 캠페인이 단기간에 상당한 판매 성과를 거두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파트너 호텔과의 긴밀한 협력,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 콘텐츠, 그리고 자체 예약 시스템의 유기적인 결합이 만들어낸 결과다.
기존 온라인 숙박 예약 플랫폼들이 단순히 숙소 정보를 나열하는 데 그쳤다면 트립비토즈는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택했다. ‘영상으로 먼저 여행을 경험하고, 그 자리에서 예약까지’ 이어지는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 설계는 콘텐츠와 커머스의 완벽한 융합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핵심 전략인 공동구매 모델은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인플루언서가 직접 매력적인 호텔을 소개하고, 이를 한정 기간 동안 특별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한다. SNS를 기반으로 형성된 인플루언서와 팔로워 간의 신뢰는 빠른 예약 결정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신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는 MZ세대의 특성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트립비토즈는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자체 플랫폼 ‘셀럽 스토어’를 구축했다. 인플루언서들은 이 플랫폼을 통해 공동구매 시작 전 자신의 활동 정보를 등록하고, 맞춤형 호텔 상품을 제안할 수 있다. 콘텐츠 제작 지원부터 판매 페이지 개설, 정산까지 원스톱으로 제공되어 인플루언서들이 팬들과 생생한 여행 경험을 공유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다.
이번 공동구매 캠페인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곳은 부산의 ‘파크하얏트 부산’이다. 이는 프리미엄 숙소에 대한 소비자들의 높은 수요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이 외에도 ‘쏠비치 양양’, ‘롯데호텔 월드’, ‘앰배서더 서울 풀만’ 등 주요 지역의 고급 호텔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고른 판매 호조를 보였으며, 전라권의 ‘소노벨 변산’ 역시 비수도권 호텔로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인플루언서의 생생한 영상 콘텐츠는 잠재 고객에게 호텔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했고, 트립비토즈의 자체 예약·결제·고객 관리(CS) 시스템은 이러한 관심을 실제 구매로 전환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호텔 업계는 별도의 마케팅 비용이나 운영 부담 없이 상당한 예약률 증가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트립비토즈 관계자는 “이번 공동구매 성과는 호텔, 인플루언서, 플랫폼 모두가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의 호텔들과 협력을 확대하여 고객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립비토즈는 하반기에도 새로운 호텔 브랜드와의 공동구매를 준비 중이며, 관련 정보는 트립비토즈 앱과 웹사이트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침체된 국내 호텔 예약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트립비토즈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