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주? 테슬라 주가 14% 폭락…고점 대비 50% 날렸다

by김상윤 기자
2025.03.11 04:17:59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 기록중
관세 정책 불확실성에 가격인상 우려
머스크의 정치 참여...브랜드 가치 훼손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가 14% 이상 급락하며 5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날 오후 3시기준 테슬라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4.78% 급락한 223.8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는 2020년 9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테슬라는 7주 연속 하락하며 2010년 나스닥 상장 이후 최장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최측근인 만큼 각종 규제 완화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해 12월17일 479.86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고점 대비 5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시가총액은 8000억달러가 증발하면서 7168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한때 시가 총액 8위까지 진입했다 현재는 11위까지 후퇴한 상황이다.

테슬라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관련이 깊다. 테슬라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마찬가지로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주요 부품을 공급받고 있는데, 추가 관세 및 무역전쟁 가능성이 테슬라의 생산비용과 가격인상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는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 등으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있는 점도 주가 하락에 원인이 되고 있다. 미국 전역에서 반 테슬라 시위가 확산되고 있고 이는 테슬라의 지속 가능성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의 테슬라 매장 및 서비스 센터에서는 지난 7일을 포함해 여러 차례 방화 및 기물 파손 사건이 발생했다. 증권사 배어드의 애널리스트 벤 칼로는 “차량이 긁히거나 방화될 위험이 있다면, 머스크를 지지하거나 무관심한 사람조차도 테슬라 구매를 다시 생각해볼 것”이라며 이같은 사건이 테슬라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내에서도 테슬라에 대한 반감은 커지고 있다. 머스크가 최근 한 행사에너 나찌 인사와 유사한 행동을 보이면서 독일에서는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UBS그룹의 조셉 스팍은 테슬라 1분기와 연간 매출 에상치를 모두 낮췄다. UBS는 1분기 테슬라가 이전 예상치보다 16% 감소한 36만7000대의 차량만 인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인도량은 작년보다 적어지면서 5% 감소할 것으로 봤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평균적으로 올해 차 인도량이 약 10%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고, 테슬라 경영진 역시 올해엔 작년대비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UBS는 최근 분위기를 고려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