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에 트럼프 수혜 기대…주도주로 떠오른 조선주
by원다연 기자
2024.07.30 05:10:00
조선 테마 ETF 주간 수익률 톱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이어져
생산 정상화, 고가 물량 건조 늘어
트럼프 당선시 LNG선 발주 기대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변동성이 커진 국내 증시에서 조선주가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호실적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재선하면 추가 수혜를 볼 수 있단 기대감까지 더해져 조선주 랠리가 이어지는 중이다.
29일 코스콤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주 수익률 상위 상장지수펀드(ETF)는 조선 테마 ETF가 나란히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SOL 조선TOP3플러스’가 한 주 동안 9.93% 올라 레버리지 포함 전체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HANARO Fn조선해운’(8.92%), ‘KODEX K-친환경선박액티브’(7.57%) 등이 뒤를 이었다.
조선주의 신고가 행진도 잇따른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이날 20만 3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처음으로 20만원대에 올라섰다. 장중에는 주가가 20만 6000원까지 치솟았다. HD현대미포(010620), STX중공업(071970) 등도 이날 52주 신고가를 썼다.
조선주 강세는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은 실적 덕이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이 3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7% 뛰었고, 삼성중공업(010140)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07억원으로 같은 기간 121.9% 증가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노동자 투입으로 생산이 정상화되고 외주 단가와 기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는 한편, 고가 물량 건조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조선사가 고부가 선박 수주를 이어가며 의미 있는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가 자체가 상승 추세인 데다 발주의 구성도 고부가, 고사양 선박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고사양 선박 발주는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 대형사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지만 트럼프 후보 당선 시 조선주는 수혜를 볼 수 있단 기대감도 이들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는 미국 내 에너지 개발을 장려하고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대해 신속한 승인을 언급한 바 있다”며 “트럼프 후보 당선 시 미국 내 LNG 개발 확대와 관련된 LNG선 발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 HD한국조선해양이 2023년 인도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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