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 2회연속 동결…연준, 추가긴축 필요성 낮췄다(종합)

by김상윤 기자
2023.11.02 04:58:17

5.25~5.5%유지…한미 금리 격차 200bp
경제활동 '견조한→강한' 속도로 문구 변경
추가 인상 여지 남겨도…치솟은 국채금리 언급
"장기금리 상승에 금융 긴축…통화정책에 영향"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두번 연속 동결했다. 여전히 금리인상 가능성을 남겨두긴 했지만, 국채금리 상승 등 금융상황이 타이트해질 경우 금리인상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

연준은 10월31일~11월1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이후 또 다시 동결카드를 꺼낸 것이다. 연준의 금리동결로 한국 기준금리(3.50%)와 차이는 200bp로 유지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AFP)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이미 예견됐다. 인플레이션 지표의 둔화세가 계속되고 시장금리인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이 전망한 대로 두 번 연속 금리를 동결한 것이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 활동은 3분기에 강한 속도(strong pace)로 확장됐다고 평가했다. 기존 견조한 속도(solid pace)보다 강한 표현이다. 이는 최근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4.9% 증가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연준은 “일자리 증가세는 연초 이후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예상대로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중단을 선언하지 않았다. ‘매파적 동결’ 신호를 내보내는 데 애를 썼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확신을 가질 때까지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더 둔화하지 않으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12월 금리인상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그때까지 나오는 각종 지표를 보면서 실시간 미팅(live meeting)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또 “한두번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또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 중단 신호를 줄 경우 시장에서는 그 때부터 금리인하 시점만 고려하게 되고 아직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그러면서 “금리 인하는 생각하지 않고 있고, 논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기조를 달성했는지, 얼마나 오랜기간 정책기조를 유지할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성이 낮아졌음을 암시했다. 파월 의장은 최근 치솟은 장기 국채금리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여름 이후 치솟은 장기 금리로 금융상황이 크게 긴축됐다. 장기국채금리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강달러 현상, 낮아진 주식가격 등도 향후 우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시장은 연준이 연내 추가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했다. 연준 발표이후 국채금리는 더 떨어졌고, 뉴욕증시는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