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주원 기자
2022.10.14 05:30:00
개인회생 月8000건 육박, 파산은 3500건 이상
"개인도산 상담 건수 급증…신청 증가 예상"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1. 수년전 명예퇴직한 홍기훈(가명·57)씨는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지인과 사업을 시작했다. 초반에 생각보다 잘 풀리자 사업자대출을 통해 추가 투자도 단행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에 일시적으로 운영자금이 바닥나면서 카드론, 제2금융권 대출까지 동원했다. 그나마 저금리 시기였기에 그렇게 버틸 수 있었지만 어느 새 부채는 13억원으로 불어났다. 홍씨가 보유한 재산은 8억원 짜리 집과 중형차 1대뿐이다. 올들어 금리가 뛰고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진 홍씨는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2. 결혼 전 내집마련이 꿈이었던 김지수씨(가명·31)는 3년전 1억원을 대출받아 수도권 소재 작은 빌라를 취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를 잃고 부모님 수술비 등으로 그동안 모아둔 돈을 소진한 상태에서 금리가 뛰자 대출 원리금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김씨는 결국 채권자측으로부터 빌라 임의경매를 진행한다는 내용증명을 받았다.
하루 평균 370명이 법원에 개인도산(회생·파산) 절차를 신청하고 200건이 넘는 부동산이 경매에 넘어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작년 7월까지만 해도 연 0.5%였던 기준금리는 연 3.0%까지 치솟았다. 이에 시중금리가 빠르게 뒤따라 오르자 채무 상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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