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헌 인천 중구청장 “9호선 인천공항 직결 서두를 것”

by이종일 기자
2022.08.25 05:30:00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인천시·서울시에 9호선 직결 신속 추진 요구"
구청장협의회 구성 방침…인천 여론 형성 주도
원도심·신도심 균형발전 추진, 내항 재개발 앞장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이 24일 구청 제2청사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중구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 중구 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서울지하철 9호선의 인천공항 직결을 서둘러 추진하겠습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은 24일 구청 제2청사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구청장은 핵심공약인 9호선 직결 사업을 설명하며 “이미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며 “국토교통부가 전동차를 사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서울시와 인천시의 운영비 분담 조건이 맞지 않아 직결을 못하고 있다”며 “양측이 빨리 협의해 개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호선 직결 사업은 ‘중앙보훈병원역~김포공항역~개화역’을 오가는 9호선 전철을 공항철도 노선을 따라 김포공항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연결해 운행하는 것이다. 2018년 국토부가 직결 노선에 적합한 전동차 구입비 222억원을 서울시에 교부해 사업이 본격화되려고 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인천시에 법적 근거 없이 연간 운영비 88억원 중 75%인 66억원씩을 매년 분담하라고 요구해 진척되지 못했다.

인천시는 서울시가 요구한 시설비 120억원 중에서 40억원 정도를 낼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서울시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운영비까지 요구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9호선 직결은 현재까지 답보상태이다.

김 구청장은 “9호선 직결은 중구 영종, 서구 청라, 계양 주민 모두의 교통편의를 보장할 수 있다”며 “조속한 추진을 위해 지난 6월 당시 강범석 서구청장 당선인, 윤환 계양구청장 당선인에게 9호선 직결을 위한 구청장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서구와 계양구에 관련 공문을 보내고 부평구 등 일부 구청에도 협의회 구성을 제안할 것”이라며 “구청장들이 힘을 모아 9호선 직결 추진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또 “인천시와 서울시에 신속한 추진을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이 24일 구청 제2청사 집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중구 제공)
중구 영종도에서 태어난 김 구청장은 현재도 이곳에서 거주하며 애향심이 강하다. 그는 중구의 균형 발전을 위해 신도시인 영종국제도시와 원도심인 신포동, 신흥동, 송학동, 항동 등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김 구청장은 원도심 부흥과 신도심 인프라 구축을 최대 과제로 삼았다.

김 구청장은 “원도심 부흥을 위해 내항 재개발 사업을 신속히 해야 한다”며 “인천시의 내항 재개발 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를 중구도 적극 지원하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항 8부두는 개방하고 1부두는 상업·주거·관광 기능을 통합한 중심상업지역으로 개발하면 인근 신포동까지 발전할 것이다”며 “1·8부두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재개발 공사 전이라도 분수대와 편의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원도심인 인천역, 동인천역, 도원역 주변 역세권도 개발하겠다”며 “역세권의 용적률을 높여 오피스텔과 사무실을 짓고 상권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원도심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용역사업도 벌인다.

김 구청장은 “중구는 자유공원 주변에 문화재가 많아 고도 제한 규제를 받고 있다”며 “오래된 주택 재건축 등을 위해 고도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구는 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11월부터 내년 4월까지 ‘자유공원 주변 지역 고도제한 타당성 검토 용역’을 시행한다.

김 구청장은 “영종국제도시는 교통·문화·정주 여건이 부족하다”며 “영종 하늘도시와 인천공항, 영종역을 잇는 트램(노면전차)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영종주민의 교통편의를 위해 트램 사업을 하도록 요구하겠다”며 “인천공항공사가 지난달부터 올 연말까지 휴업을 결정한 자기부상열차도 재개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항공사는 항공기 안전운항을 이유로 용유도 을왕산을 절토해 20만평(약 66만 1200㎡) 정도의 가용부지를 만들어놓고, 인천경제청의 을왕산 아이퍼스힐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며 “주민 땅을 이용하면서 지역에 필요한 사업에 딴지를 걸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사는 땅 소유권 주장만 하지 말고 주민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아이퍼스힐 사업에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중구 출생 △부평고 졸업 △인하대 졸업 △인하대 총동창회 부회장 △제6·7대 인천시의원 △제5대 중구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