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두통이 보내는 위험 신호… 방치하다 ‘아뿔사’
by이순용 기자
2022.05.18 06:14:31
[임선영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원장] 얼마 전 유명 영화배우의 사망소식에 많은 이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쓰러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날 오전에도 그녀는 두통 증세를 보였고, 119에 신고해 구급대원들이 출동하기도 했으나 병원 후송을 원치 않아 철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흔하게 겪는 두통이 때로는 이렇게 강력한 위험신호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둬야 한다.
두통은 국민 10명 중 8명이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으로 대부분의 경우 가볍게 넘기거나 집에 있는 진통제로 통증을 가라앉히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뇌출혈과 뇌경색, 뇌종양 등과 같은 뇌질환의 경우 모두 발병 초기에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두통이 참기 힘들 만큼 심하거나 발생 빈도가 잦다면 몸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두통의 원인이 뇌질환일 경우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두통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질환이 발생한 경우, 대표적인 증상으로 미쳐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미약한 두통에서부터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양상의 강한 두통도 느낄 수 있고, 동반 증상으로 오심과 구토 증상 또는 취한 듯 휘청거리는 어지럼증, 시야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한 경우 위중한 질환이 기저에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의 진단은 의사의 문진을 통해 이루어지며, 전문(신경과) 의사가 판단하기에 뇌 MRI나 CT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면 바로 시행하여 뇌질환의 가능성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 두통의 경우라면 약물 및 주사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뇌질환이 원인인 이차성 두통의 경우에는 훨씬 침습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통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수면의 양과 질을 조절하며, 적절하게 식이와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강도 높은 운동보다는 걷기나 수영, 자전거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두통을 유발하는 요인이 있는 경우라면 나만의 두통 원인을 찾아서 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