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소비·제조 부진 '숨고르기'…다우·S&P 0.1%씩 하락
by김정남 기자
2021.09.01 06:17:13
8월 연일 신고점 행진하던 증시, 소폭 숨고르기
소비자신뢰지수·시카고 PMI 모두 예상 밑돌아
주택가격 상승 역대 최고…인플레 우려 키울듯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숨고르기를 했다. 최근 잇단 신고점 경신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소폭 나온 영향을 받았다.
3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3만5360.7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3% 내린 4522.68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4% 떨어진 1만5259.24를 기록했다. 두 지수는 전날 신고점을 나란히 경신한 이후 하루 만에 소폭 내렸다. 반면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34% 상승한 2273.77을 기록했다.
뉴욕 증시는 최근 잇단 지수 상승에 따른 피로감에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개장 직후 나온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13.8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123.1)를 하회했다. 지난 2월(95.2)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린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선임디렉터는 “델타 변이 확산 우려, 휘발유·음식료 가격 상승 등으로 현재 경제 상황과 성장 전망에 대한 시각이 덜 우호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수개월 내에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것이라는 전망은 아직 이르지만, 그럼에도 경기 둔화 조짐은 보인다는 의미로 읽힌다.
제조업지수 역시 부진했다. 공급관리협회(ISM) 집계를 보면 8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6.8로 전월(73.4)보다 하락했다. 월가 예상치 69.4를 밑돌았다.
다만 집값 상승률은 역대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S&P 다우존스 지수 등에 따르면 6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6% 상승했다. 1988년 지수 산출 이후 가장 큰 오름 폭이다.
S&P 다우존스의 크레이그 라자라 매니징 디렉터는 “최근 몇 달간 전국적으로 일관된 부동산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러한 수요 급증은 향후 몇 년간 이어질 구매의 가속화를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미국 내 주택 가격 폭등은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핵심 중 하나다.
시장은 일단 다음달 3일 나올 고용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비농업 고용 증가 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전에는 보합권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79% 오른 16.48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40% 하락한 7119.70에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1%,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33% 각각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