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야기] 정확하고 안전한 사이버나이프 ‘방사선 치료’

by이순용 기자
2020.11.22 08:34:01

공문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공문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암은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암 치료법은 크게 방사선 치료, 수술, 항암약물요법을 들 수 있다. 이중 방사선 치료는 특히 유방암, 전립선암 환자에게 필수적으로 행해지는데, 이 두 가지 암 발생이 많은 미국과 유럽에서는 전체 암 환자의 70~80%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을 정도로 보편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공문규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방사선 치료는 외과에서 시행하는 수술과 비슷한 점이 많다. 외과에서는 환자의 전신 상태, 암조직 및 정상 장기의 해부학적 특징 등을 고려해 메스로 종양을 절제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방사선종양학과에서도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 암의 진행 정도, 암세포의 악성도, 암조직과 주변 정상 장기의 해부학적 구조 등을 고려해 ‘사이버 나이프’라 불리는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제거한다.

방사선 치료의 가장 큰 장점은 마취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고령이거나 당뇨, 신부전, 간경화 등의 환자는 여러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마취를 할 수가 없고, 이에 따라 암 수술을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통증이 없기 때문에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으로 인해 마취를 할 수 없는 환자에게도 마취없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은 외과적 절제가 어려운 부위에 위치해 있는 암도 비교적 안전하게 제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방사선 치료 장비로는 토모테라피, 래피드 아크, 노발리스 티엑스 등이 있다.



물론 방사선 치료가 모든 암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위, 소장, 대장 등은 약한 방사선에도 쉽게 손상된다. 때문에 위암, 대장암은 방사선 치료를 대부분 시행하지 않고, 수술과 항암약물요법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환자 개개인의 전신 상태와 종양의 위치, 각 치료의 장단점 등을 고려해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중 환자에 가장 적합한 치료를 선택,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치료 효과를 높이고 환자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방사선 수술은 종양 부위에 매우 강한 방사선을 한 번에 조사해 암 덩어리를 태워 없애는 치료법이다. 수술은 한 번, 1시간 이내에 끝난다는 장점이 있다. 방사선 수술의 종양 제거 효과는 외과 수술과 비슷하고, 종양이 깊숙한 부위에 위치해 있을 경우에는 외과 절제술보다 더 유용하게 시행할 수도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초기~중기 암 환자에게 방사선 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방사선 치료 기법 및 치료 장비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방사선 수술 시행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존의 외과적 절제술과 함께 암의 핵심 치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