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0.09.06 08:20:22
성인병 및 정서적 문제 등 초래하는 심각한 질병, 적극적인 관리와 치료 필요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주부 A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가급적 외출을 삼가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가 과체중으로 체중이 전혀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방과 후 태권도장에 보내거나 친구들과 축구, 농구 등을 즐겨 하면서 신체활동을 하였으나 지금은 신체활동이 확연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A씨는 9월초 초등학교가 개학을 하면 활동량이 늘어나서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실시로 등교수업이 제한되면서 자칫 과체중이 비만으로 이어질까 걱정이 크다.
2019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고도비만 인구가 꾸준히 증가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인 전체 인구의 9%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남자 아동·청소년 비만율이 OECD 평균보다 높게 나타나 이들이 성인이 되는 10년 후에는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문제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만은 단순히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정상보다 지방이 더 많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성인의 경우 비만 진단 시 절대 수치가 있으나 소아의 경우 성장을 하고 있는 과정으로 연령과 성별에 따라 비교해 비만을 진단한다.
소아 비만이 지속되면 성인 비만으로 이행될 가능성이 높고 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고혈압, 심장질환, 고지혈증 등 성인병에 노출되기 쉽다. 또한 소아청소년기에는 열려있는 성장판과 미성숙한 연골 및 부드러운 뼈가 과체중을 감당하기 어려워 정형외과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 아이들이 즐겨보는 만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들 대부분이 날씬하게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뚱뚱한 사람은 매력이 없다는 인식 등으로 열등감, 자신감 저하 등 정서적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소아 비만의 경우는 성인과 달리 성장하고 있는 시기임을 고려해 체중 감량이 목표가 아닌 비만도 감소를 목표로 해야 한다. 성장을 위한 충분한 영양공급을 하되 빠르게 먹거나 과잉섭취, TV 보면서 식사, 야식 등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도록 하며 총 칼로리 중 단백질 20%, 지방질 35%, 탄수화물 45%를 구성하며 골고루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운동도 규칙적으로 시행해야 하는데 혼자 하는 경우 흥미를 잃을 수 있으므로 부모와 함께 집안 걷기, 계단 오르기, 누워서 자전거 타기, 댄스 등 유산소 운동으로 1시간 정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대동병원 달빛어린이병원 이균우 진료부장은 “아동기 비만은 청소년기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으며 이 경우 정상 체중과의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질 수 있어 비만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단순히 비만 예방을 위한 지식 전달을 하는 것이 아닌 행동 변화가 유도될 수 있도록 놀이 및 정보와 재미를 담은 교육 영상 등을 활용해 재밌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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