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소셜벤처 협의체 '임팩트 얼라이언스' 윤곽

by권오석 기자
2019.04.22 06:00:00

안정적 근무 환경 조성 위한 연대체
50여개社 회원 참여…연내 출범

지난 3월 임팩트 얼라이언스 초기 회원 참여사로 선정된 50개 회사 관계자들이 첫 미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루트임팩트)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개별 조직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와 어려움을 같이 풀어보고, 나아가 좀 나은 정책적·제도적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올해 출범을 앞둔 국내 최초의 소셜벤처 협의체 ‘임팩트 얼라이언스’(Impact Alliance)의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는 21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허 위원장은 “연대체를 구성을 통해, 개별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이면서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와 어려움을 같이 풀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 나은 정책적, 제도적 환경을 만드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팩트 얼라이언스는 국내 소셜벤처, 사회적 기업, 비영리단체, 임팩트 투자사 등 임팩트를 지향하는 다양한 조직들의 협의체를 목표로 설립을 준비 중이다. 루트임팩트를 비롯해 크레비스파트너스, 에스오피오오엔지, 임팩트스퀘어, 위커넥트 등 업계 대표 벤처들이 지난해 11월 준비위원회를 꾸렸다. 임팩트 조직들이 본연의 미션과 문제해결에 집중하도록, 아울러 구성원들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안하고 복리후생 서비스를 구성하는 게 주된 출범 목적이다. 소설벤처들의 연대이자 안전망을 만드는 것.

회원사 선정 기준은 일단 5인 이상 규모의 3년 이상 업력을 가진 업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 및 단체, 사업자등록을 한 개인 사업자라면 소셜벤처든 투자사든 누구나 환영이다. 허 위원장은 “연내 4분기쯤에 신규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대표 선출 방식 등 세부적인 것은 아직 논의 중에 있다”고 했다.

지난 3월 19일에는 회원 참여사로 선정된 50개 회사가 처음으로 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임팩트 얼라이언스에 대한 소개는 물론 궁금한 사안과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진행했다. 허 위원장은 “어떤 방향으로 연대체를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하는 시간이었다”며 “인재 채용 방법, 친목 도모 성격의 소모임 형성, 임직원 직무 교육, 복지몰 등에 대한 건의 사항을 논의했다”고 했다. 특히 지방에 위치한 회원사들도 있는 만큼, 이들을 위한 배려와 고려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허 위원장은 “10~20년 뒤에도 소셜벤처가 나타날텐데, 그날의 후배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 스타트업들의 연대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관계자도 만나 벤치마킹할 부분에 대해 연구도 하고 같이 협업할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라는 게 허 위원장의 설명이다.

물론 각기 다른 조직들을 한 데 모아 운영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허 위원장은 “구성원들이 목적과 목표를 제대로 공유하는 게 중요하며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같이 바라봐야 오래 간다”며 “이를 위해서는 커뮤니티 조성에 일단 주력하려고 한다. 처음부터 회원사를 많이 받지 않으려고 한 이유”라고 했다.

먼저 결속을 다져야 공통의 목적을 설정하고 우선순위에 대한 공감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임팩트 얼라이언스의 존재 의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허 위원장은 “우리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가치는 ‘다양성’과 ‘포용’이다”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비영리 단체인지 영리 단체인지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연대체가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복지몰 마련 방안도 검토한다. 허 위원장은 “회원사에 책임만 강조하기보다는 권리로서의 복리·복지를 도입해야 한다. 실제적으로 얻어가는 것이 있어야 참여가 활발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협의체가 자칫 형식적으로 머물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향후 준비위원회는 분기 단위로 회원 참여사들과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 50개 회원사에서 최종적으로는 200여 회원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허재형 루트임팩트 대표 겸 임팩트 얼라이언스 준비위원장. (사진=루트임팩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