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엿보기]EU정상회담·北美핵담판·美中무역협상…세계 곳곳서 외교전쟁

by정다슬 기자
2019.04.07 08:00:00

9일 중·EU 정상회담 10일 브렉시트 대응 위한 긴급 EU정상회의
11일 한·미 정상회담, 北최고인민회의 예정…FOMC의사록 발표
미·중 무역정상회담 일정 발표도 주목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다음 주는 격변하는 글로벌 정세 속에서 각국 주요 정상들의 분주한 움직임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시진핑(오른쪽) 중국 주석이 3월 26일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장클로드 융커(맨 왼쪽)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게 악수를 청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두번째)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왼쪽 세번째) 독일 총리가 두 사람의 악수를 지켜보고 있다.
9일(현지시간)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중·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열린다. 최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기회 삼아 EU와의 거리를 급격히 좁히고 있다.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달 유럽 순방을 통해 처음으로 주요 7개국(G7) 중 처음으로 이탈리아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U는 급격히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에 경계심을 표하면서도 이를 통한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날 중·EU 정상회담은 그간 양국 간의 협상 결과물을 확인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5일(현지시간) EU가 중국의 시장 개방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성명서 체결이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EU 외교관은 영국·독일·프랑스 등이 중국과의 공동성명 채택을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성명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는 당혹스러운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일에는 EU 회원국들이 브뤼셀에 모여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대책을 논의한다. 현재까지 영국은 브렉시트 상황에 대비해 어떠한 입장도 정하지 못하고 앞서 한 차례 연기했던 브렉시트 시점을 6월 30일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EU는 브렉시트를 연기해야 한다면 영국이 다음 달 열리는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고 1년 이상을 EU에 잔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상태이다.

만약 12일 전까지 EU와 영국이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하거나 브렉시트 기한을 연기하지 못하면 향후 관계에 대한 어떠한 계획도 없이 영국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한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3월 20일 런던 국회의사당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통과시켜달라는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사진=AFP 제공]
하노이 결렬 이후 소강상태를 보여왔던 북·미 관계도 다음 주 주요한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11일(우리 시간) 북한에서는 우리의 국회 격인 최고인민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노동당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장이 지난달 15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최고지도부가 곧 자기결심을 명백히 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에서 북한이 이날 최고인민회의나 노동당 회의를 통해 새로운 메시지를 던질 가능성이 있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미국 정부가 3차 북·미 정상회담 군불때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문을 다시 열 구체적인 방법이 나올 지 주목된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11월 8일 베이징 인민I대회당에서 중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환영 세레모니를 함께 지켜보고 있다.[사진=AFP 제공]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협상의 종지부를 찍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만남이 확정될지도 관심사다.

미국과 중국은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되, 다음 주 ‘화상회의’를 통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주 내 타결’이라는 목표 시점을 밝힌 가운데 막판 스퍼트를 끌어 올리려는 모양새다.

다만, 워싱턴 협상의 연기가 아닌 추가 화상회의 협상을 택함으로써 ‘조기 타결’을 원하는 중국 측을 압박하는 일종의 ‘이중 포석’으로도 읽힌다.

글로벌 경기에 대한 전망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가운데, 경제 온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다양한 지표들도 예정돼 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11일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다. 이날 의사록 공개로 장·단리 금리 역전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의견과 향후 완화적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판단을 엿볼 수 있다.

9일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가 예정돼 있다. 10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지난달 발표한 3차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에 대한 구체적 실행방안에 대한 힌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