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희망을 말한다]G2 무역전쟁, 내수 부진…철강업계 新사업 발굴로 돌파구

by김미경 기자
2019.01.07 05:30:00

올해도 수출·경기둔화 '이중고'
포스코, 통상대응팀 신설 잰걸음
현대제철, 첨단소재 개발 나설듯

※( )안은 전년대비 증감률, % (자료=한국무역협회)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기 하락이 전망돼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최정우 포스코 회장), “미중 통상압박, 신흥국의 위기, 국내 내수부진 장기화 등 여러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철강산업의 경영환경은 악화일로에 놓여있다”(이순형 세아제강 회장),

철강업계 수장들이 최근 밝힌 올해 경영상황에 대한 진단이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길은 점점 좁아지고,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국내 수요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국내 철강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철강업계는 작년부터 대미수출 물량을 2015~2017년의 70%인 263t으로 줄이는 쿼터제(수출물량제한)를 적용받고 있다. 미국발 무역장벽이 유럽연합(EU)과 캐나다, 인도, 터키 등으로 확산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은 설자리를 잃고 있다.

실제로 작년 4분기 냉연과 열연강판 등 자동차용 판재류 수출량은 573만5000t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7% 감소한 것으로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분석했다. 세계철강협회도 올해 철강 수출 증가율을 전년 2.1%에서 0.7% 둔화된 1.4%로 전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기요금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정책으로 인한 건설경기 둔화도 악재다.



철강사들은 이 같은 어려움을 탈피하고자 통상 대응 조직을 꾸리는 등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포스코는 최근 실시한 조직개편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통상이슈 대응을 위해 통상전담조직을 신설키로 했다. 무역통상조직 수장으로는 이달 중 전무급 외부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방침이다. 또 2차전지 소재 등 신성장부문에 향후 10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발 빠르게 변화를 모색하고 나섰다.

김용환 부회장 체제로 바뀐 현대제철도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해온 만큼 신사업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게 재계 관측이다. 현대제철은 수소차, 전기차 등 첨단소재 개발을 비롯해 금속분리판 사업 등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등 컨틴전시 플랜(우발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경영대처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