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건강검진 이상 없는데 피곤한 이유...머리카락은 알고 있다
by이순용 기자
2018.06.05 04:57:21
[김수연 세종병원 가정의학과 과장] 직장인 김미숙(가명·여·38)씨는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던 4월부터 계속 목이 칼칼하고 잔기침 증상으로 동네 병원에서 기침약을 복용했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점점 더 피로하고 무기력하며 약간의 어지러움까지 느꼈다. 혈액검사와 흉부 엑스선 검사를 했으나 모두 정상이었나 증
상은 좋아지지 않았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황사 등 봄철 불청객으로 인해 각종 호흡기 질환 및 알레르기성 질환 환자가 늘고 있다. 황사는 중국 내륙 내몽골 사막에서 강한 바람을 통해 한반도 쪽으로 부는 모래바람으로 이는 중국 공업지대를 거치면서 미세먼지와 함께 중금속 물질을 함유한다.
미세먼지는 일반적으로 입자 크기가 0.001㎝ 이하인 먼지를 통칭한다. 석탄·석유 등의 화석연료를 태울 때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증금속 등 유해 화학물질을 포함해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준다. 또한 지름이 0.0025㎝ 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는 기도와 폐, 심혈관, 뇌 등 신체 각 기관에 염증을 일으켜 여러 질환을 일으킨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1군 발암물질로 면역력이 취약한 노약자와 소아, 만성질환자는 마스크 착용 및 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되도록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럼 이러한 미세먼지·황사로 인한 중금속 오염·중독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특정한 질병을 가리키지 않는 비특이적 증상이 지속되고, 혈액검사 등에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 모발에 축적된 미세한 양의 중금속을 측정할 것을 권한다. 모발미네랄 검사는 모발에 축적된 미세한 양의 중금속(납·수은·우라늄·알루미늄·비소 등)뿐 아니라 각종 미네랄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두피로부터 5㎝ 정도 모발을 채취해 모발 내 축적된 중금속·미네랄의 양과 균형도를 평가한다.
이를 통해 중금속 오염뿐 아니라 현재 영양상태 등을 알아볼 수 있고, 현재 건강 상태를 확인함으로써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맞춤형 식단과 필요한 영양제 등 처방도 가능하다. 검사 결과는 2주 정도 소요된다. ‘모발 미네랄 검사’ 추천 대상은 △건강검진이나 기타 검사 결과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 이유 없이 늘 피곤하다. △스트레스가 많고 집중력이 점점 떨어진다. △전신 근육통, 우울증, 불면증이 있다. △알레르기가 심하다. △아이의 신체발육이 늦다. △제대로 된, 맞춤형 영양 보충을 하고 싶은 사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