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경록 기자
2017.08.08 06:00:01
지난달 31일 성명발표해
“대외공모는 허울, 역대 상임이사 무능력”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 노조는 지난달 31일 ‘비전문가 낙하산 상임이사 적폐는 창산돼야 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상임이사 공모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가 직면한 위기와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사를 선임하라”고 주장했다.
공사는 이달 11일까지 상임이사(본부장) 1명을 대외 공모를 통해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기존 상임이사였던 최종학 경영혁신본부장과 이재성 국내관광산업 본부장이 지난달 31일자로 퇴임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상임이사 선임 과정에 착수했다. 공사는 지난 2010년부터 3개 상임이사직 중 1개직을 대외 공모를 통해 선임해왔다. 전문경영인 인선을 통한 조직역량 강화라는 취지에서라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하지만 공사 노조는 그동안 대외 공모를 통해 채용했던 외부 인사에 대해 “대외 공모라는 허울 좋은 명문 하에 낙하산을 타고 공사 상임이사 돼 경영에 직접 참여한 역대 상임이사들의 면면은 실망과 무능력으로만 기억한다.”고 혹평했다. 이어 노조는 “오히려 상임이사직 대외 개방 이후 관광공사는 경영평가 하위권 전락, 주요 기능 및 사업 구조조정, 수익사업 철수와 그에 따른 정원 축소 등 경영 자율성과 책임경영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로 내몰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정부에서 변추석 씨와 윤종승(자니 윤)씨가 지난 2014년 사장과 상임이사로 각각 부임했다. 이들은 대외 공모를 통해 채용됐지만 사실상 낙하산 인사였다. 2012년 18대 대선 당시 국민대 디자인학과 교수였던 변 전 사장은 박근혜 캠프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맡아 관광공사 임명을 앞두고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윤종승 전 상임감사도 같은 캠프 선대위 재외국민본부장과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맡았다.
공사는 이달11일까지 대외 공모 상임이사(본부장) 1명에 대한 지원서류를 접수하고 서류전형과 면접전형, 인사검증 등의 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