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바로 알리기에 작은힘 됐으면…"

by이진철 기자
2017.06.01 05:30:00

5번째 역사서 ''우정체로 쓴 조선개국 385년'' 출판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역사서 ‘우정체로 쓴 조선개국 385년’ 출판기념회에서 인삿말을 하고 있다. 부영그룹 제공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사실을 그대로 정리해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후손들에게 바로 알게 하는 것은 저처럼 나이든 사람들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역사 바로 알리기에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합니다.”

재계의 ‘역사 마니아’로 통하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역사서 ‘우정체로 쓴 조선개국 385년’을 최근 출간해 화제다.

1941년생인 이 회장은 어린시설 6.25 전쟁으로 인해 숱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등 전쟁의 참화를 뼈져리게 경험했다. 다시는 전쟁의 참상을 되풀이 하지 않으려면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했다는 지론이 생겼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직접 출판사 ‘우정문고’를 설립해 역사서 저술에 나섰다. ‘6·25전쟁 1129일’과 ‘광복 1775일’, ‘미명 36년 12768일’, ‘여명 135년 48701일’에 이어 이번에 다섯번째 역사서 ‘우정체로 쓴 조선개국 385년’을 펴냈다.

이 책은 태조 이성계가 즉위한 날부터 영조가 승하한 날까지 385년, 14만140일간의 조선왕조의 창업과 중흥, 민간사회의 생업, 일상과 풍습, 예술과 과학기술 등 역사적 사실을 우정체로 기술한 역사서다. 이 회장의 호인 우정(宇庭)에서 따온 우정체는 세계사의 중심을 한국에 두고 사실 그대로를 일지 형태로 집필한 역사 기술 방식이다.



앞서 출판한 ‘광복 1775일’은 1945년 8월 15일 광복에서 1950년 6월 24일 6·25전쟁 발발 전야까지 1775일간의 격동기에 한반도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일들을 사실에 근거해 정리했다. 책장을 펼칠 때마다 8·15광복과 일본의 무조건 항복, 미군정청 설립, 남한 총선거 실시, 대한민국 정부 수립과 농지 개혁 등 1775일간의 격랑의 역사적 상황이 생생하게 머릿속에 그려질 정도로 사실 그대로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5편의 역사서를 출간하며 역사는 모방의 연속이며, 세월은 관용을 추구한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내는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과 아프리카 국가에 이르기까지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 전쟁을 도운 남미 국가인 페루와 콜롬비아가 집중 호우와 산사태 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자 수재 구호금을 전달했다.

이 회장이 경영하는 부영은 30여년간 민간 임대주택을 건설한 전문업체다. 평생 건설업에 몸담아 온 이 회장은 전국 각지의 학교에 기숙사 ‘우정학사’를 지어 무상으로 기증해 왔다. 또 베트남과 동티모르 등 아·태 지역 14개 국가에도 초등학교 건물과 디지털 피아노 6만여대, 교육용 칠판 60만여개 등을 기부했다.

이 회장은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물질적 풍요와 함께 성숙한 정신적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걸맞은 국가 문화 수준 향상을 위해 교육·문화부문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부 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