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bhc ‘매각 걸림돌’은 인수 브랜드

by김태현 기자
2016.09.01 05:50:00

bhc 인수 로하튼, 최근 외식업체 잇달아 인수
소고기전문점·순댓국전문점…연관성 떨어져
비싼 몸집에 팔려고 묶어 팔다보니 매력 하락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잠재적 매물로 여겨지는 치킨 프랜차이즈 bhc의 공격적인 외식 프랜차이즈 인수가 심상치 않다. 소고기 전문점부터 순댓국 프랜차이즈까지 다양한 종류의 외식 프랜차이즈를 사들이고 있다. 그러나 IB업계에서는 이렇게 인수한 치킨 이외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향후 매각 작업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3년 제네시스BBQ로부터 bhc를 인수한 외국계 사모펀드 로하튼은 2014년 bhc를 통해 소고기 전문점 ‘불소식당’과 ‘창고43’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대형 순댓국 프랜차이즈 ‘큰맘할매순대국’과 소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그램그램’까지 품에 안았다.

로하튼은 여의도 지역에 집중됐던 창고43 매장을 시청과 강남 등 직장인들이 몰려있는 비즈니스 상권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시청점과 강남 역삼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8월 11일에는 10번째 직영매장인 상암점까지 문을 열었다.

문제는 로하튼이 인수한 창고43과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업체들이 bhc와 큰 연관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외식 업체인 걸 제외하면 치킨 프랜차이즈인 bhc와 소고기 전문점인 창고43과 순댓국 전문점인 큰맘할매순대국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이 때문에 로하튼이 높은 가격에 매각하기 위해 무리하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신규 인수 외식 브랜드를 포함한 bhc 매각금은 약 4000억~500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한국맥도날드 예상 매각금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화 상태인 치킨 시장에서 bhc가 단기간에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최근 공격적으로 외식업체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외식 브랜드를 5000억원이라는 거금에 묶어 살만한 업체가 있을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소비침체와 경쟁심화로 외식업계 전체가 침체된 것도 bhc 매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bhc 이외 매몰로 등장한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햄버거 전문점인 ‘크라제’와 치킨 전문점 ‘KFC’는 지난해 말부터 새 주인 찾기에 나섰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몰은 넘쳐나는 데 소비침체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면서 경쟁력 있는 몇몇 외식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는 매몰로서의 매력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